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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바우어새들은 까다로운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뽐내며 걷거나 구애의 노래를 부르거나 정성껏 치장을 한다. 그런데 일부 바우어새종(種)의 경우, 뉴기니의 보겔콥바우어새처럼 정원을 가장 멋지게 꾸미는 수컷만이 번식에 성공한다.
짝짓기 게임 1단계: 그레이트바우어새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호주의 제임스쿡 대학교 캠퍼스에 지은 정자를 열매, 은박지, 흰색 달팽이 껍질들로 예쁘게 꾸몄다. 빨간색 머리 끈 정도면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모른다.
짝짓기 게임 2단계: 그레이트바우어새 수컷의 장기는 빨간색 머리 끈을 공중으로 던지는 것이다. 나중에 녀석은 머리 끈을 또 쓰기 위해 집어온다.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핑크색 꽃잎을 볏에 얹고 주황색 씨앗을 부리에 문 그레이트바우어새 수컷이 유리조각, 조가비 등으로 각종 장식물들을 과시하고 있다. 암컷이 정자 안 중앙로에서 바라보는 동안, 녀석은 작게 짹짹거리거나 꽥꽥 외치며 구애의 공연을 펼친다.
새틴바우어새 수컷이 잔가지를 1개씩 가져다 정자를 짓고 있다. 목표는 암컷을 정성껏 꾸민 정자로 유혹한 후, 마음을 사로잡아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새틴바우어새의 부리에 묻은 끈적끈적한 물질은 식물 찌꺼기다. 호주 퀸즐랜드 우림에 사는 녀석은 부리로 식물을 충분히 으깨 정자 내벽을 페인트칠한다. 식물의 육질 때문에 녀석의 부리에는 소량의 색이 묻고 향도 나는 것 같다. 암컷들은 수컷이 구애 동작을 하는 동안 부리에 묻은 이 육질을 맛보기로 한다.
수컷의 정자를 찾아온 새틴바우어새 암컷이 수컷을 이리저리 가늠하고 있는 동안 수컷은 벌레를 자랑스레 입에 문 채 날개를 퍼덕이며 춤을 추는 등 소란을 피우고 있다. 구애에 성공하면 녀석은 암컷 뒤로 재빨리 달려들어 짝짓기를 할 것이다. 녀석이 가족을 이루기 위해 하는 일이라곤 짝짓기가 전부다.
새틴바우어새 수컷은 파란색을 아주 좋아한다. 칙칙한 갈색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눈에 확 띄기 때문인 모양이다. 호주 퀸즐랜드 주의 래밍턴국립공원에서 수컷이 파란색 앵무새 깃털로 정자를 꾸미고 있다.
다른 정자들처럼 그레이트바우어새가 나뭇가지로 꾸며놓은 에비뉴 양식의 정자는 둥지로 쓰이지 않고 암컷에게 구애할 때만 쓰인다. 정자 밖에 쌓아둔 돌무더기는 수컷이 암컷을 정자 안으로 유인했을 때 암컷에게 자신을 과시하는 공연을 하는 무대다.
하지만 수컷이 암컷에게 아무리 예쁜 분홍색 클립을 선물한다 해도 구애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수컷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갖춰놓아도 암컷은 그냥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
퀸즐랜드 공원에서 그레이트바우어새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무엇일까? 바로 잔뜩 쌓아놓은 물건들과 사람이 만든 플라스틱 장난감 조각들, 그리고 회색과 녹색을 띤 물건들이다. 정자 입구에 진열해놓은 이 물건들 중에는 녀석이 직접 찾아서 가져온 것도 있고, 훔쳐온 것도 있으며, 전에 이곳에 살던 새가 남겨놓은 것도 있다.
보켈콥아우어새 수컷은 잎들을 차곡차곡 쌓아 정원을 꾸미는 일을 주로 한다.
보겔콥바우어새 수컷이 자기 정자 앞에 잎사귀들을 단정하게 쌓아서 진열해놓았다.
또 다른 보겔콥바우어새 수컷은 정자 앞에 도토리를 카펫처럼 깔아놓았다.
알루미늄 깡통과 간식 봉지들을 진열해 보겔콥바우어새의 정자가 한층 돋보인다.
뉴기니의 건축 대가 맥그레거바우어새 수컷이 이끼를 둥그렇게 모은 후 한가운데에 높이가 2m에 달하는 ‘메이폴’ 양식의 정자를 지어놓았다.
휴온 반도의 바우어새 아종이 정자 아래쪽으로 하얀 꽃을 물고와 장식을 더한다
바우어새들이 지은 정자가 다 궁전 같지는 않다. 호주의 이빨부리바우어새가 잎사귀를 뿌려 세심하게 꾸민 정원은 초기 양식의 정자일 것이다. 후에 이 정원은 더욱 정교한 ‘메이폴(5월제의 기둥)’ 양식이나 진입로가 있는 ‘에비뉴’ 양식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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