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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댄스] 응팔과 그때의 노래들~!!!
상세 내용 작성일 : 16-01-15 17:49 조회수 : 627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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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전작의 흥행을 넘어서는 대박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90년대 후반과 초반을 넘어서서 이제는 88년까지 응답하라고 불러대는 요즘, 친구들끼리 모이면 과연 후속편들은 얼마나 더 오래전까지 불러낼 수 있을까를 각자의 논점으로 예측해 보기도 한다.

복고의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누리는 현상 중 가장 독특하고 신기한 부분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절 그 공간을 함께했던 세대들은 물론이고 그때는 세포로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은 어린 친구들마저 열광적으로 찾아본다는 것은 그 안에 지금은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데 생각이 도달했다.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볼 것도 가질 수 있는 것도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풍족해졌을 요즘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게 무얼까 생각해 보면서 그 시간의 나로 기억을 옮겨보았다.

국민학교라는 곳에 다니던 때 우리동네에는 집집마다 TV 정도는 있었지만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기는 없는집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전자오락이라도 하고 싶으면 동네 오락실 오락기 모니터에 동전을 차례대로 쌓아두고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도 용돈이 모아지고 어머니의 허락까지 동반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또 다른 인고의 시간이 전제되어야만 했다.

대부분의 여가시간들은 놀이터나 공터의 흙바닥을 뛰어다녔는데 축구처럼 인원이 필요한 경기라도 하려면 이집 저집 친구들 이름을 불러가며 인원을 모으는데 꽤 많은 체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야구는 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대략 인원이 성립되어도 배트나 글러브 가진 몇 안되는 녀석들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경기가 성립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리의 몰입도와 승부욕은 올라갔고 시간 모르고 놀다가 성난 어머니에게 질질 끌려 들어가는 몇 몇 명의 불쌍한 모습을 어김없이 보고 나서야 종료 아닌 종료를 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가요에 관심을 가졌을 때도 프로야구를 알게 되었을 때도 기다림은 필수의 조건이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어 놓고 몇 시간이고 기다리다가 그 노래가 나오는 순간엔 찰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녹음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전주 중간에 DJ의 돌발맨트라도 나오면 또 다시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며칠을 기대하면서 손꼽은 빙그레 이글스 경기중계는 우천으로 취소되거나 방송사의 사정으로 다른 경기로 대체되기도 한다.

한곡 한곡 모아진 귀한 녹음테이프는 보석을 다루듯 소중하게 보관하고 조심스레 틀어서 듣곤 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보기 힘든 이글스의 경기는 한 순간 한 순간을 외울듯이 집중 또 집중이다.

경기가 지속되는 시간 동안 심장은 튀어나올듯이 고동치고 끝나는 시간은 진하디 진한 아쉬움을 동반한다.

'꼬마자동차 붕붕' 이나 '개구리 왕눈'이가 시작하고 끝나던 시간의 설렘과 아쉬움도 그에 못지 않았다.

아무 때나 스마트폰 꺼내고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요즘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소중함의 가치가 거기엔 있었던 것 같다.

기다림도 짜릿했고 순간이 소중했고 진한 아쉬움이 있었다.

SNS의 친구 추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우정을 가진 동네형과 친구들이 있었고 며칠씩 도서관 책들을 꼼꼼하게 읽어낸 후 만들어진 정성 가득한 단체과제들도 있었다.

가족이 텔레비전에 나와도 각자 인터넷 다시보기를 이용하는 요즘 동네형이 신문 귀퉁이에 나온 기사를 보기 위해 신문을 돌려보던 그때의 느림이 조금 그립다.

풍요로움과 빠름들로 대체되어버린 기다림의 시간들이 작은 순간과 가치들의 소중함 마저 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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