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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생물 이야기 1) 바다생물과의 소개팅, 누가 제일 맘에 드세요?
버터플라이피쉬 (Butterflyfish, 나비고기) ⓒ장재연
엔젤피쉬 (Angelfish) ⓒ장재연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에 눈이 익숙해지면, 은색으로 빛나는 물고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몇 마리씩 모여 다니기도 하고, 수십,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다니며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몸집이 작은 물고기들이 엄청난 개체수가 모여 큰 집단을 이루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힘없는 존재들은 뭉쳐야 산다'를 실천하는 것 같다.
바라쿠다 (Barracuda) ⓒ장재연
물고기 군집, 뭉쳐 다니니 힘있어 보인다 ⓒ장재연
바다생물들은 경계심이 많아서 대부분 사람을 멀리 피한다. 하도 많이 잡아 죽이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도 있다. 멀리서 슬슬 쫒아오다가, 때로는 아주 가까이 다가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재롱을 떨기도 한다. 익살스러운 얼굴로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는 녀석도 있다.
다이버를 따라 다니는 그루퍼 (Grouper) ⓒ장재연
의뭉스러워 보이는 나폴레옹 래스 (Napoleon Wrasse) ⓒ장재연
자기 몸을 보호하느라 다른 생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골라 살거나, 아예 모래바닥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서 분주하게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살기도 한다. 보호색을 띠거나 바위틈 사이에 숨어 사는 방식으로 자기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성게 바늘 속에 숨어 사는 카디널피쉬 (Cardinalfish) ⓒ장재연
경계심 가득한 고비 (Goby) ⓒ장재연
보호색이 철저한 피그미 해마 (Pygmy Seahorse) ⓒ장재연
바위 틈의 곰치 (Moray) ⓒ장재연
물고기이지만 모습은 일반 물고기와 전혀 다른, 특이한 몸통 형태를 갖고 있는 종류들도 많다. 개구리처럼 생겨서 걸어 다니듯 움직이는 종류도 있고, 돌처럼 생긴 모양으로 바닥에 딱 붙어살기도 하며, 헤엄쳐 다니는데 불편할 것 같은 통통한 모습을 하고 있는 등, 바다생물의 다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프로그피쉬 (Frogfish, 신뱅이) ⓒ장재연
모래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 크로커다일피쉬 (Crocodilefish) ⓒ장재연
동글동글한 가시복 (Burrfish) ⓒ장재연
상어와 만타는 체구가 가장 크고, 품위와 자태가 멋져 보이는 바다생물들이다. 그래서 다이버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바다생물들이고, 그들을 자주 볼 수 있는 지역은 관광명소가 된다
상어 (Shark) ⓒ장재연
만타레이 (Manta Ray, 쥐가오리) ⓒ장재연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인기 있는 오징어, 문어도 바다 속에서 만나면 그 모습과 하는 짓이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식욕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새우와 게는 일부 종류가 식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친숙하지만, 그 종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오징어 (Squid) ⓒ장재연
할리퀸 새우 (Harlequin Shrimp) ⓒ장재연
바다생물 중에서 사진 모델로 가장 인기 있는 종류 중 하나는 누디브랜치(Nudibranch, 갯민숭달팽이)다. 수천종의 다양한 종류가 확인되었지만 아직도 미확인종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이버들을 유혹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바다거북도 빼놓을 수 없다.
누디브랜치 (Nudibranch) ⓒ장재연
다시 만나자고 손 흔드는 것 같다. 바다거북 (Sea Turtle) ⓒ장재연
바다생물은 워낙 종류도 많고, 학술적 분류도 어렵다. 해양생물도감은 보기 어렵고 딱딱하다. 학자들이 설명하는 학명과 학술적 내용 등은 지루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나라 명칭은 낯설고, 어원은 짐작하기 어렵고, 바다생물 모습이 연상되지 않아 정말 외우기 어렵다. 이럴 때는 일단 사진으로라도 여러 번 만나 보는 것이 방법이다. 소개팅 전에 또는 좋은 곳에 여행가기 전에 먼저 사진을 보듯이 말이다. 물론 수중사진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바다생물과의 소개팅을 주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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