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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메이니아에 있는 크레이들 마운틴-세인트 클레어 호 국립공원에는 선사시대 거대동물들이 활보했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캥거루 섬의 켈리 힐 동굴에서 공원 안내인들이 뼈가 많이 묻혀 있는 퇴적물을 찾고 있다. 이곳은 호주의 거대동물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장소 중 한 곳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동굴에 빠져 죽은 수많은 동물들의 잔해를 찾아내고 있다.
4만 5000년 전, 한 호주 원주민 사냥꾼 무리가 캥거루 섬 남부 해안의 노두 아래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며 잠복해 있던 모습을 상상해보라. 오늘날의 풍경과 비슷한 반건조지대 관목림에는 인간이 식량으로 삼았던 거대동물들이 서식했다.
인간과 거대동물들 간의 접촉을 보여주는 최초의 접적인 증거로 보이는 드라이스데일 강을 따라 그려진 암채화는 한 사냥꾼이 틸라콜레오 카르니펙스로 보이는 대형 포식자의 공격을 방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애들레이드 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에 있는 틸라콜레오 카르니펙스의 골격 복원 모형의 거대한 턱과 이빨이 무시무시해 보인다.
2007년, 한 농부가 빅토리아 주의 한 마른 호수 바닥에서 엄청난 발견을 하고 이를 과학자들에게 알렸다. 잘 보존된 거대웜뱃의 발자국을 발견한 것이다. 이 발자국은 거대동물들이 활보하던 10만 년 전, 느린 걸음의 베헤못이 용암평원을 천천히 가로질러가며 남긴 것이다.
틸라콜레오 카르니펙스는 강력한 턱근육과 칼처럼 날카로운 앞니, 잘게 자를 수 있는 초대형 이빨 한 쌍을 무기로 거대캥거루와 같은 먹잇감을 재빨리 해치웠을 것이다. 거대 육식동물의 씹는 힘을 연구해온 호주출신 과학자 스티븐 로우는 T. 카르니펙스가 현존하는 정글의 왕인 아프리카 사자도 죽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불구불한 워남비 나라쿠르텐시스의 뼈대는 먹잇감을 질식시키는 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홍적세 거대뱀은 몸길이 약 6m에 몸통은 전신주만했다. 나라쿠르트의 인근 동굴에서 발견된 거대뱀의 일부 잔해는 애들레이드 주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일반적인 명칭인 워남비는 ‘무지개 뱀’이라는 호주 원주민 단어에서 유래했다. 무지개 뱀은 원주민 그림과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고대동물 유전자를 연구하는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제시카 멧캐프가 좁은 구멍으로 빠진 짧은얼굴캥거루를 비롯한 거대동물들의 잔해를 찾기 위해 태즈메이니아의 마운트 크립 지역에 있는 석회암 카르스트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보존이 잘 된 뼈에서 추출한 선사시대 유전자는 거대동물들의 진화 과정과 멸종 원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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