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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무헤레스 섬 먼 바다에서 100마리가 넘는 돛새치들이 코끼리 덩치만 한 정어리떼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몸길이가 2.5m까지 자라기도 하는 돛새치는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해 바다 깊은 곳에서 햇빛이 비치는 해수면 부근까지 먹잇감을 몰고 올라온다.
지느러미를 세우고 몸 빛깔을 현란하게 바꾸며 사냥 준비를 마친 멕시코 만의 돛새치가 공처럼 둥글게 뭉친 정어리떼 주변을 맴돌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냥꾼들 총집합: 멕시코 무헤레스 섬 먼 바다에서 100마리가 넘는 돛새치들이 코끼리 덩치만 한 정어리떼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몸길이가 2.5m까지 자라기도 하는 돛새치는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해 바다 깊은 곳에서 햇빛이 비치는 해수면 부근까지 먹잇감을 몰고 올라온다.
정어리들은 잡히지 않기 위해 여럿이 한데 뭉쳐서 갈지자로 움직인다. 돛새치는 뾰족한 주둥이를 휘둘러 정어리떼를 작은 무리로 갈라낸다. 이렇게 하면 먹잇감을 다루기가 쉽다.
순록 무리를 노리는 늑대들처럼, 돛새치들은 다루기 힘든 먹잇감을 쉽게 잡아먹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돛새치가 큰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정어리떼를 맴돌고 있다. 녀석들은 먹잇감을 사방에서 조여들어가다 거리가 좁혀지면 지느러미를 확 펼치며 몸을 무지갯빛으로 번뜩인다. “갑자기 나타나 상대방을 놀래키는 셈이죠. 그러면 먹잇감들은 깜짝 놀라서 공처럼 똘똘 뭉쳐요.” 오랫동안 돛새치를 관찰해온 해양과학자 가이 하비는 말한다.
커다란 등지느러미와 길고 딱딱한 주둥이는 돛새치의 사냥 장비 중 일부이다. 지느러미는 확 펼쳐서 정어리(위), 멸치, 전갱이 등의 먹이를 잡는데 쓴다. 주둥이는 물고기를 각각 기절시키는 데 쓰는데, 두들겨 맞은 먹잇감이 도망치기도 하지만 돛새치의 날쌘 추격을 따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어리떼를 통제할 수 있게 된 돛새치는 한 마리씩 차례차례 그 속으로 파고든 후 머리를 좌우로 휘두르며 주둥이로 정확하게 정어리를 때린다. 그러면 뒤따르던 돛새치가 기절한 물고기들을 낚아챈다.
돛새치의 잇따른 공격에 곤죽이 된 낙오자들만 남으면 공 모양의 정어리떼는 소용돌이처럼 천천히 돌고, 지쳐서 더 이상 완벽하게 협동하지 못한다. 대개 돛새치는 마지막 한 마리까지 남김없이 먹어치운다.
돛새치는 환경이나 활동량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띨 수 있다. 녀석은 긴장하거나 흥분했을 때 가장 밝은 색으로 번뜩인다.
먹이를 찾으러 30m 이상 잠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돛새치는 햇빛 아래에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사진기자 폴 니클렌과 마주친 돛새치들은 구름이 태양을 가리자 빠르게 흩어졌고 이어 정어리들도 흩어졌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정어리를 낚아채기 위해 해수면 위로 뛰어올랐던 돛새치가 다시 바닷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아직 먹잇감이 많이 있기 때문에 녀석은 다시 정어리떼의 소용돌이로 돌아갈 것이다.
레저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꿈인 돛새치는 크고 아름답다. 녀석의 코는 나무 보트를 꿰뚫을 수 있고, 빠르기는 청새치와 참치에 필적한다.
돛새치 |
멕시코 만 무헤레스 섬에서 북동쪽으로 80km 떨어진 푸른 바다에서 돛새치가 먹이를 찾아 헤맨다 |
- [닉네임] : 동파랑[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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