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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코끼리물범은 새끼를 낳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 해마다 남극 근해 사우스조지아 섬으로 몰려든다.
젖을 떼고 살이 오른 코끼리물범 새끼들을 두고 어미는 새로 짝짓기를 하러 떠나버렸다. 서로 몸을 꼭 붙인 채 해변에서 뒹굴고 있는 새끼들은 곧 바다로 나갈 것이다.
코끼리물범 수컷들이 거느리는 빽빽한 하렘(암컷무리)을 임금펭귄들이 에워싸고 있다. 남극에 봄이 오면 새끼를 낳고 또 새로 배기 위해 약 40만 마리의 코끼리물범이 사우스조지아 섬에 모인다.
몸을 높이 세워 자신의 지배력을 외치는 거대한 수컷의 고함 소리가 임금펭귄에게 들릴 정도다.
그라에 빙하 부근 트롤헐 만의 파도 밖으로 수컷 남방코끼리물범이 코를 내밀고 있다. 바로 이 코 때문에 코끼리물범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싸움 흉터가 가득한 수컷 두 마리가 각자 거느린 하렘의 지배권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 한 녀석이 적수의 두꺼운 피부를 물며 공격하자 상대가 몸을 2.5m 높이로 곧추세운다(왼쪽)
목을 물린 녀석은 부상이 심하진 않았지만 격분해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승리에 도취된 수컷이 해변의 안전한 영역에서 울부짖으며 자신의 하렘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아래). 녀석은 제일 먼저 만나는 암컷과 짝짓기를 할 것이다.
어린 수컷 코끼리물범이 드넓은 임금펭귄 군집의 한복판인 해변에 누워 쉬고 있다. 앞에 보이는 검고 흰 것은 어른 펭귄이고, 뒤로 보이는 갈색은 솜털로 뒤덮인 새끼들이다.
코끼리처럼 생긴 코를 비비는 게 뽀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왼쪽), 이는 암컷이 달아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짝짓기에 혈안이 된 수컷이 깨무는 행위에 가깝다. 다 자란 수컷은 몸무게가 4톤까지도 나가며 암컷에 비해 10배나 무거운 경우도 있다.
11개월 동안 어미 배 속에 있던 새끼가 혀를 내민 채 세상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
어미와 새끼가 서로의 냄새를 익히려고 코를 비벼댄다(위). 막 태어난 새끼는 체중이 40kg 정도다.
하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외로운 수컷 한 마리가 납작 엎드린 채 하렘이 있는 쪽을 쳐다보고 있다. 바다에서 한 해 동안 몸집과 힘을 키우면 녀석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수컷 코끼리물범이 철벅거리며 사우스조지아 섬 해변에 오르고 있다. 남극의 이른 봄에는 수컷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수컷들은 보통 암컷들보다 먼저 도착한 뒤 번식 기회를 결정하게 될 지배권을 놓고 서로 다툰다.
생존은 이렇게 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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