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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은 멸종위기에 처할지 모른다. 고래들은 굶주리고 바다표범은 쉴 곳이 없다.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있는 북극에서 얼음에 의지해 사는 동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경계의 눈빛
반달무늬물범이 얼음 위에 북극곰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잘못 내밀었다간 이런 얼음 구멍 주위에서 몰래 기다리는 북극곰에게 잡아먹히기 십상이다.
곰 두 마리?
수면에 비친 이미지와 함께 북극곰이 얼음 밑 바닷속을 돌아다닌다. 이는 먹잇감을 기습 공격할 때 종종 쓰는 수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이 금세기 중에 멸종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푸른 안식처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에서 세가락갈매기 한 마리가 뾰족뾰족한 빙산 위로 활공하고 있다. 새와 바다표범 등 야생동물에게 빙하와 빙붕 같은 거대한 얼음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오아시스’다.
푸른 안식처
초고속 해빙
얼음이 녹아 생긴 초호들이 캐나다 보퍼트 해의 해빙 위를 뒤덮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북극의 해빙은 최대 40%까지 얇아졌다.
바다코끼리의 터전
배핀 섬 근해에 기다란 송곳니와 두꺼운 지방층을 가진 육중한 수컷 바다코끼리가 몇 년에 걸쳐 결빙된 해빙 위에 앉아 있다.
그들의 사냥터
어미 곰과 새끼 곰이 헤엄치다 빙산 위로 올라와 공기를 음미하고 있다. 곰들은 특정 구역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때론 빙산과 빙산 사이를 건너뛰기도 한다. 위성발신기를 장착한 곰들을 추적한 결과 녀석들은 외해를 가로질러 최고 240km나 되는 먼 거리를 헤엄치기도 했다.
위협받는 북극 해빙
나는 이 어미곰이 새끼곰에게 수유를 거부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목격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줄어드는 해빙은 얼음 위에서 사냥하고 이동하는 곰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미 어류 및 야생동물보호국의 관리들은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있다고 우려해 최근 미 연방의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북극곰을 멸종위기종 명단에 올릴 것을 제안했다. “북극곰의 상태와 줄어드는 해빙 간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라고 이 기관의 해양포유류관리프로그램 부서장인 로사 미한은 말한다. “곰들은 얼음에 의존해 삽니다. 그런데 그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죽음을 부르는 북극
부 곰 서식지에서는 얼음이 이미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고 있어 곰들은 먹잇감을 얻기 위해 더 오래, 그래서 더 위험하게 헤엄을 쳐야 한다. 얼음 위에 죽어 있는 곰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나는 2004년 랭커스터 해협 부근에 죽어 있는 한 마리를 포함해 세 마리를 목격했다.
얼음 위의 새
자신이 사는 세상처럼 새하얀 흰갈매기가 뒤집힌 해빙 덩어리 위로 내려앉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흰갈매기의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유는 분명치 않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생물학자 마크 말로리는 말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은 새가 있다면, 그것은 흰갈매기일 겁니다. 이 새는 북극에서 전 생애를 보내는 유일한 바다새입니다.” |
해빙을 촉진하는 물
녹은 물이 얼음 위로 길을 내며 바다표범의 숨구멍 쪽으로 흐른다. 물은 얼음보다 반사율이 낮아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해빙을 촉진한다.
활짝 열린 배수구
봄이 되면 해가 북극으로 돌아와 해빙을 서서히 녹이기 시작한다. 녹은 물이 불어나면서 얼음의 갈라진 틈이나 구멍을 통해 흘러가 다시 바다로 빠져나간다.
해빙 가장자리의 생명체들
갑각류의 일종인 단각류 무리가 해빙 밑바닥을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있다. 단각류뿐 아니라 연충, 조류, 기타 갑각류, 동물성 플랑크톤 등 수백 가지 종이 해빙 주위에서 살아가면서 북극 생태계 먹이 사슬의 근간를 이룬다. 이 작은 생명체들의 서식지에 일어난 변화는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끊어지는 먹이 사슬
그린란드고래는 단각류 같은 얼음 주변의 작은 생물을 먹고사는데, 한 번에 한 무더기씩 집어삼킨다. 얼음이 줄어들면 단각류의 서식지도 줄어들고, 따라서 그린란드고래의 먹이도 줄어들 것이다
위협은 또다시 찾아오고
날카로운 얼음에 긁혀 상처가 난 듯한 그린란드고래가 얼음 가장자리를 따라 헤엄치고 있다. 최고 200살까지 사는 그린란드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동물에 속한다. 고래사냥꾼들이 즐겨 잡았던 이 고래는 사냥이 금지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심해의 유령들
칠흑 같은 심해 속에서 유령처럼 모습을 드러낸 흰돌고래 한 쌍이 딸깍딸깍, 끽끽거리며 대구를 쫓고 있다.
격동하는 물 밖 세상
수면 위로는 강풍이 불고 있지만 수면 밑은 평온하기만 하다.
아직 혼자서는 버거운 나이
많은 북극 동물이 성체가 되면 몸 속에 쌓인 두꺼운 지방층으로 체온을 앗아가는 혹한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 반달무늬물범 같은 어린 녀석들은 아직 추위에 약해 얼음 위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다시 덥혀야 한다. 이 새끼 물범은 얼음 위에서 길을 잃고 바다로 들어가는 구멍을 찾아 낑낑대며 기어가고 있었다. 나는 녀석을 얼음 가장자리로 옮겨다주지 않을 수 없었다.
밥 먹는 시간
풀머바다제비들이 여명으로 얼룩진 얼음 위를 제트기처럼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이 저돌적인 새들은 해안 절벽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넓은 대양 여기저기에서 먹이를 잡아먹으며 산다.
어둠 속의 천사
‘바다 천사’라고 불리는 이 작은 연체동물은 물기둥 사이를 표류한다. 나는 이 화려한 생물이 빙산 뒤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천사라는 이름과는 달리 빙하 가장자리를 따라 사는 다른 원양 달팽이류를 잡아먹고 사는 포식자로, 촉수와 날카로운 이빨로 먹이를 잡아 껍데기에서 벗겨내 먹는다.
뜻밖의 조우
우연히 마주친 이 곰은 5m 떨어진 거리에서 갑자기 물 위로 불쑥 올라와 몸을 털더니 사진기자 폴 니클렌을 향해 돌진해왔다. 다행히 녀석의 발밑에 있던 얼음이 깨져 녀석은 다시 바닷속으로 미끄러졌고, 그 덕에 니클렌은 도망칠 수 있었다.
불안한 미래
어떤 날은 곰 한 마리가 별 특징 없고 밋밋한 얼음 풍경 속을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녹고 있는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놓았다. 나는 이 사진을 찍으면서 점점 상승하는 지구의 온도가 조만간 북극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해빙과 그 해빙에 의존해 사는 동물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을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줄어드는 북극의 해빙 |
북극해를 덮고 있는 여름철 해빙의 면적이 지난 25년 사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해빙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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