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활공의 명수, 알바트로스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11 11:58 조회수 : 1,286 추천수 : 2
본문
육지 한 번 밟지 않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면서 망망대해를 돌아다니는 알바트로스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진 새다.
사진 : 칼 사피나 |
살빈알바트로스가 하늘과 하나가 되어 유유히 활공하고 있다. 2.5m 길이의 양 날개는 뉴질랜드 해안에 거세게 몰아치는 강풍 속을 비행하기에 적합하도록 멋지게 휘어져 있다. 녀석의 앞에는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상당수가 인간에 의한 것이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회색머리알바트로스와 캠벨알바트로스가 뒤섞여 함께 서식하는 뉴질랜드의 집단번식지에서 새끼들은 생후 3-4주까지 부모새의 품에서 보호를 받는다. 둥지에 홀로 남겨질 때쯤이면 덩치가 제법 커져 큰도둑갈매기(오른쪽, 위)를 비롯한 숱한 위협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태어난 지 3-4주 밖에 안 된 이 캠벨알바트로스 새끼는 몇 달 동안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빠르게 자랄 것이다. 잘 자라 성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캠벨 섬으로 다시 돌아와 새끼를 낳을 것이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어두운 색 솜털로 록스타 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어린 회색뺨알바트로스는 솜털을 가진 새끼에서 깃털이 다 자라 하늘을 날 준비가 된 성조로 커가는 전환기에 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바로크 시대 궁중음악가들이 쓴 가발처럼 빽빽한 검은 솜털이 어린 회색뺨알바트로스의 머리를 뒤덮고 있다. 집단번식지 전체적으로 빨리 성숙하는 새끼들이 살아남아 완전히 자랄 가능성이 큰 듯 보인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로열알바트로스가 3.5m나 되는 긴 날개를 기울인 채 캠벨 섬의 높은 산등성이를 따라 빠른 속도로 날고 있다. 뉴질랜드의 과학자 피터 무어는 말한다. “이 멋진 피조물이 그들의 고향인 하늘을 마음껏 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
사진 : |
어린 알바트로스들이 캠벨 섬에서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대양을 횡단하는 새들에게 착륙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최후 착지하기 전에 새들은 하늘에서 여러 번 맴을 돌곤 하지요.” 뉴질랜드 보존학자 피터 무어의 말이다. “폭풍우가 치는 날, 새 한 마리가 내 옆을 스쳐지나며 공중제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한 번의 실수로 새는 날개가 부러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쇼핑몰에 모인 십대들처럼, 뉴질랜드 캠벨 섬에서 어린 로열알바트로스들이 서로 어울리고 있다. 수컷들의 과시 행위에 이어 암컷들이 길고 날씬한 날개를 펼치며 자태를 뽐낸다. 번식을 하려면 아직 3년에서 9년 더 있어야 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찾기 위해 이런 ‘사교’ 시간을 갖는 건 필수적이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포클랜드 제도의 이 검은눈썹알바트로스는 사진기자 프랜스 랜팅이 동석하는 걸 허가했다. 몇 시간을 기다려 겨우 찍은 이 한 장의 사진은 부부새의 역할 분담을 잘 보여준다. 한쪽이 해안에 남아 둥지를 짓는 동안 다른 한쪽은 바다 위를 날며 먹이를 구한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이 회색뺨알바트로스를 포함해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들은 육지에서 어기적거리는 모습 때문에 ‘바보새’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딴판이죠.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시속 110-130km로 나는 이 새들을 위성추적해온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원 스콧 셰이퍼의 말이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수십만 마리의 검은눈썹알바트로스들이 스티플제이슨 섬으로 날아와 진흙으로 높게 쌓아올린 둥지를 짓고 다음 세대를 길러낸다. 하지만 집단번식지들의 규모는 예전에 비해 놀랄 만큼 줄어들었다. 남극해에서 주낙 어업과 저인망 어업으로 너무 많은 수가 희생되자, 2003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검은눈썹알바트로스를 멸종위기종으로 선포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전 세계 검은눈썹알바트로스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39만 9000쌍이 포클랜드 제도의 이곳에서 번식을 한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포클랜드 제도에서 검은눈썹알바트로스 암컷(오른쪽)이 목을 맡기자 수컷이 살짝살짝 깨문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포클랜드 제도에서 번식기에 검은눈썹알바트로스 암컷(오른쪽)이 답례로 우아하게 수컷의 부리를 톡톡 친다. |
처음엔 인사로 시작한다. 그러곤 가만히 응시한다. 그러다가 발끝으로 서서 서로 부리를 맞댄다. 이어 꽥꽥거리며 다정하고 요란하게 탱고를 춘다. 두 마리 모두 발목에 연구용 발찌를 차고 있는 이 수컷(오른쪽)과 암컷처럼 턴 섬에 사는 검은발알바트로스들은 번식하기 전에 이렇게 서로 만나 춤을 추고 함께 둥지를 지으며 여러 계절을 보내면서 20년 넘게 지속될 유대를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프랜스 랜팅 |
거센 바람이 남대서양을 휘저으며 집채만 한 파도와 롤러코스터 같은 난기류를 일으킨다. 알바트로스는 이런 높은 파도를 비껴 흐르는 기류를 타고 날아올랐다가 다시 수면으로 급강하하면서 하루에 800km 이상을 여행하는 것으로 위성추적 결과 밝혀졌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바닷새들은 새끼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다. 먹이도 미리 소화시켜주기까지 한다. 칼로리와 영양분이 풍부한 기름 상태로 만들어 새끼의 목구멍으로 바로 게워주는 것이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바구니 속의 이 회색뺨알바트로스 새끼는 태어난 지 겨우 10일밖에 안 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크루즈 캠퍼스의 연구원인 미셸 안톨로스 카페스가 먹이를 먹기 전후의 새끼의 체중을 재면서 어미로부터 제대로 먹이를 얻어먹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알바트로스에게 이륙은 힘든 일이다. 특히 미드웨이 환초 초호에서 첫 비행 시도를 하는 어린 녀석에겐 더욱 그렇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미드웨이 해안에서 지친 날개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다른 녀석은 패배를 인정한 듯 보인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아직 깃털이 다 자라지 않아 솜털이 보송보송한 이 회색뺨알바트로스는 너무 빨리 ‘독립선언’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스콧 셰이퍼는 말한다. “어린 새들은 먹이를 구하고 여행하는 법을 스스로 익혀야 해요. 하지만 상당수가 망망대해에서 꼭 필요한 기술들을 완전히 익히기도 전에 죽고 말죠.” |
하늘에선 우아한 알바트로스들도 먹이 앞에선 서로 경쟁하느라 난장판이 된다. 뉴질랜드 카이코라 반도 근해에서 프랜스 랜팅이 미끼를 던지자 알바트로스와 이들의 근연종인 바다제비 등 여러 새들이 몰려들어 너울거리는 파도 위에서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
사진 : 프랜스 랜팅 |
바닷새들에겐 태평양에 떠다니는 무수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먹잇감으로 보인다. 다 자란 회색뺨알바트로스가 뱉어 낸 파란 병뚜껑은 새끼에게 치명적인 먹이가 될 수도 있다. |
사진 : 포클랜즈 컨서베이션 소속의 사라 크로프츠 |
인간이 알바트로스에게 미치는 위험을 줄일 방법이 있다. 긴 줄에 밝은 색줄을 달아(아래) 새들을 겁주면 아무리 배고픈 알바트로스라도 상업 어선들이 쳐놓은 치명적인 그물과 낚싯바늘에 접근하지 못한다. 이런 방법은 비용도 적게 들면서 매년 약 30만 마리의 바닷새를 구할 수 있다. |
망망대해 위의 방랑자들 |
고속 활공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가진 알바트로스는 바람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바다 위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낸다. 땅을 밟는 건 새끼를 낳고 키울 때뿐이다. 이 마라톤 여행가들을 위성추적해 이동 경로를 파악해 보았다. |
- [닉네임] : 규청이[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생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