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포타포프가 부스타흐 호 근처의 임시 목욕탕(오른쪽) 밖에 쌓아둔 뼈 더미에서 선사시대 들소의 두개골을 들어 올리고 있다.

부스타흐 호 근처의 오두막집에서 엄니 사냥꾼들이 사진 속 매머드가 내려다보는 가운데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5개월간의 사냥 기간이 끝날 무렵이면 식량이 바닥나면서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많은 남자들의 체중이 10kg 이상 줄어든다.

레프 니콜라에비치가 스케치한 것과 같은 귀한 매머드의 엄니는 야쿠티야 북부 지역의 경제에 생명선이 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북부 해안에서 사냥꾼들이 엄니를 부리고 있다. 엄니는 야냐 강 상류로 운송된다. 질 좋은 엄니 하나만으로도 온 가족이 긴 겨울을 날 수 있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냥꾼이 많다.

슬라바 돌바에프가 창을 사용해 해안의 얼음 절벽에서 나선형 모양의 엄니를 캐고 있다. 엄니 하나를 캐는 데 몇 시간, 심지어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엄니 사냥꾼들은 엄니를 캐기 전 흔히 색 구슬이나 은 보석류를 토착 신령들에게 재물로 바친다

미하일 밀류틴이 볼쇼이 랴콥스키 섬에서 자신의 수확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러시아 국경 수비대의 헬리콥터 순찰에 발각되지 않도록 막사를 위장해놓았다. 지난 여름, 러시아 국경 수비대는 적법한 허가 없이 사냥을 했다는 이유로 사냥꾼 수십 명을 쫓아냈다.

엄니의 약 90%는 수천 년 동안 상아 조각 전통이 있는 중국으로 팔려 간다. 중국 광둥 성에 있는 이 작업장의 조각가들이 엄니 한 개를 조각하는 데 5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100만 달러에 팔린다. 낙담할 만한 사실은 매머드 엄니를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데도 불법 코끼리 상아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