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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오는 3월 국내에서 야심 차게 출시하는 탈리스만에 중저급 사양인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르노삼성은 탈리스만 국내 차명을 'SM6'로 정할 만큼 고급 중형차로 마케팅할 방침이지만 토션빔 서스펜션은 주행감이 떨어져 국내에선 기존 SM5를 비롯해 동급 차량인 'D세그먼트(쏘나타·K5)'급 중형차 이상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 자동차 업계가 최근 첨단 부품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추세와 엇갈려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주 르노삼성은 탈리스만을 부산 공장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탈리스만의 서스펜션은 전륜이 맥퍼슨 스트럿 방식, 후륜이 토션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이한 점은 뒷바퀴에 도입한 토션빔 서스펜션이다. 토션빔 방식은 통상 경차와 준중형차에 적용하는데, 고급 중형 세단인 탈리스만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후륜 서스펜션은 크게 멀티링크 방식과 토션빔 방식으로 나뉜다.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멀티링크는 한 바퀴가 공중에 떠 있더라도 다른 한 바퀴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차체 흔들림이 없고 주행감이 좋다.
반면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일체형으로 연결된 토션빔은 한 바퀴의 움직임이 다른 바퀴에 영향을 줘 일반적으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떨어진다. 다만 가격이 싸기 때문에 달리기 성능보다 가격이 중요한 경차와 준중형 전륜 구동 승용차에 많이 쓰인다. 국내차 중엔 현대 i30(2세대)·아반떼(MD·AD), 기아 포르테·K3, 르노삼성 SM3·쉐보레·크루즈 등이 후륜 토션빔 방식이다.
르노삼성이 탈리스만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적용한 건 르노닛산그룹의 공용모듈 시스템 때문으로 보인다. 탈리스만에는 르노와 닛산의 첫 공용모듈인 'CMF1(코먼 모듈 패밀리넘버1)'이 적용됐는데 여기에 토션빔 서스펜션이 들어간다. 르노 등 프랑스 차업체들은 경차를 선호하는 지역 특성상 배기량이 큰 대형 세단을 거의 내놓지 않는다. 경차와 준중형차 위주여서 후륜 서스펜션도 저가인 토션빔 위주로 개발해왔다. 살벌한 구조조정과 촘촘한 원가 절감 노력을 해온 르노닛산그룹이 저가의 토션빔 서스펜션을 개량해 중형차에 시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르노삼성 측은 탈리스만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 방식이지만 승차감과 주행 성능에서 멀티링크 방식에 밀릴 게 없다는 입장이다. 탈리스만에는 르노삼성이 자체 개발한 'AM링크'라는 별도 튜닝장치가 부착돼 멀티링크 방식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에 시판되는 탈리스만은 소음·진동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기대치를 감안해 유럽 판매 모델과 달리 독자 개발한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며 "토션빔 방식이지만 특허출원까지 마친 AM링크를 탑재해 종합적인 승차감은 경쟁 차종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은 3월 출시되는 탈리스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 신차는 매년 판매량이 역주행하고 있어 'SM6 흥행몰이' 없이는 자체적인 반등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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