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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기아차 K7의 광고 영상이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보도된 MDPS 문제와 함께 맞물리면서 기아차의 조향장치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진 것이다.
참고로 MDPS는 Motor Driven Power Steering의 약자로, 기존에 사용되던 유압식과 달리 모터로 움직이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휠 시스템이다. 다른 브랜드에서 쓰는 EPS(Electronic Power Steering)와 같은 방식인데 이름만 다른 것이다(유독 현대차만 MDPS라 부른다). 일부 소비자들의 말처럼 'MDPS가 달린 현대기아차를 왜 사냐'라든가, '현대기아차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MDPS가 장착돼 문제가 많다' 등의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논란의 영상은 기아차가 신형 K7 출시 일정에 맞춰 기획한 시리즈 광고 중 '배려' 편이다. 신형 K7에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첨단 사양, 넓은 휠베이스를 통한 넉넉한 실내, 퀼팅 가죽 시트 등을 보여주면서 운전자를 배려한 최적의 공간을 갖췄다고 자랑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행 장면이었다. 영상 중간에 한 남성이 운전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주행하는 동안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보타를 한 것이다.
한 소비자는 "직진 구간으로 보이는 약 6초가량의 짧은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잡은 두 손을 바쁘게 좌우로 움직였다"면서 "기아차 스스로가 조향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백한 꼴"이라 주장했다.
다른 소비자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MDPS에 얼마나 문제가 많으면 소비자들이 이런 것을 다 찾아내 트집을 잡겠냐"면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광고를 보니 신형 K7의 조향 성능에 대한 신뢰감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매우 억지스러운 비난이다. 기아차뿐 아니라 어떤 회사도 이런 논란거리를 광고로 만들어 드러낼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아차에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더라면 오히려 손을 안 움직이는 광고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광고 업계 한 전문가 역시 "영상이라는 특성상 운전자를 6초나 멈춘 상태로 가만히 놔두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진짜로 운전을 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로 과도하게 스티어링을 좌우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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