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데바란이 뿌린 침식액 때문에 32호 모놀리스는 예정된 1주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로 1.6키로, 가로 1키로의 거대한 구조물은 그 운명을 다하고 무너져 내립니다. 한편 외주구에서 '빼앗긴 세대'가 일으킨 테러로 엔쥬와 티나가 다니던 야외 학교는 차마 눈을 뜨고 볼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고 학생들이었던 '저주받은 아이들'은 거의 다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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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는 두가지 마음이 교차 합니다. 그것은 모놀리스가 무너지면 쇄도해 들어오는 가스트레아에 의해 도쿄 에리어는 절멸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도 그칠줄 모르는 저주받은 아이들에 대한 분노 표출과 테러를 일으킨 빼앗긴 세대를 지킬 가치가 하는 것 입니다.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그토록 활발하던 엔쥬가 목 놓아 우는 장면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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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되는 제3차 간토전쟁, 무너진 모놀리스 사이로 쇄도해 들어오는 가스트레아 군단, 거기에 맞서는 자위대 7천명과 1천여명의 민경부대, 여기서도 서로간의 알력으로인한 유기적​인 협조는 기대할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지는 것이 잘도 이런 인간들로 도쿄 에리어가 지켜지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인데 작가가 온갖 악조건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사람들을 구하는 구국의 영웅을 그릴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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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인 렌타로는 그런 영웅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도 인간이고 아직 16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년에 지나지 않는 그에게 지금의 사태는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았고 속마음은 도망가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소년은 도망가기를 주저하고 지키고 싶어 했습니다. 무엇을? 자기 곁에 있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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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자위대는 일찌감치 나가 떨어지고 거기에 가스트레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오히려 가스트레아 무리를 불려 버리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는데 ​그놈의 엘리트 의식 때문인지 후방에 대기하던 민경들의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 채... 그리고 가스트레아화한 자위대와 가스트레아 본진이 민경 부대가 있는 진지까지 쇄도하기 시작하고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벌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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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화한 모놀리스가 하루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총 4일동안 가스트레아 군단을 묶어 두어야만했던 민경들은 좋게라도 말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렌타로는 말도 안되는 명령불복종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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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함은 이런걸 두고 말하는 거다 할 정도로 전투씬 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다 삭제되어 버려서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였지만(그렇다고 이런걸 그대로 표현 했다간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겠죠.), 여튼 1천여명의 민경부대는 두번의 가스트레아 군단의 공격으로 그 수는 두자릿 숫자로 줄어 버리게 됩니다. 거기에 들려오는 알데바란의 경악스러운 신체 비밀까지 더해지고... 명령불복종으로 내려진 처벌로 혼자서 미답사 지역에 포진중인 카스트레아 적진으로 향하게된 렌타로 앞에 죽지는 않았겠지만 더이상 렌타로 앞에 나타나지 않을거라 생각 되었던 카케타네가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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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쥬도없이 혼자 마주한 렌타로에게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오지만 왠일인지 카케타네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그보다 미답사 지역에 어째서 몸을 숨길 생각도 안하고 대놓고 돌아다니는 카케타네에 의문이 들지 않는 것인지...는 덮어놓고 임시적이나마 팀이 되어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를 수행하고, 여담으로 카케타네의 이니시에이터인 코히나의 모애성이 좀 들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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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같은 인간이라도 결코 섞일 수 없다는걸 잘 보여줍니다. 자신이 있을 자리가 위협 받고 있음에도 저마다 추악한 생각에 사로잡혀 당장의 이익을 쫒아 불로 뛰어드는 나방과도 같다고 할까요. 정말로 사람들을 구하고 있을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사람은 금맥에서 채에 걸러 사금을 찾을 정도로 극히 일부분, 생명이 꺼져가는 전장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그 일부분은 산화해 나갑니다. 렌타로 또한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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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렌타로, 그도 처음엔 어중이 떠중이 민경에 지나지 않았지만 차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알아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고, 자칭 잘난 윗선들에게서 막대먹은 취급을 받을때도 있었지만 자기 손으로 지켜야될 것을 자각하고 일그러진 시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미약하지만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저주받은 아이들에 대한 빼앗긴 세대들이 보여주는 악의적인 시선에서 엔쥬를 보호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하는 그가 있어서 이 작품은 조금 빛이 나지 않는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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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1부에 해당되는 4권이 끝났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ssi29/220418005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