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꽤나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특히 오프닝 영상은 작품의 시작을 여는만큼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를 함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에 그동안 제가 봐왔던 오프닝 영상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TOP 7를 선정해봤습니다.

선정 기준은 곡과 영상이 잘 조화를 이루는지

곡 자체의 완성도는 어떤지 (선율보단 가사를 중요시)

또한 곡이 작품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여부입니다.

순위는 작품 방영 연도 순입니다. (작품 연도는 2000년 이후부터)

1. 라제폰 <헤미스피어> 2002년

작품 자체는 쓸데없이 난해한 점이 많아서 에반게리온 아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영상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컷씬 하나하나마다 작품의 중요한 복선이 담겨있습니다.

1분 30초 남짓한 애니메이션 오프닝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걸 담아낸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2. 기동전사 건담 시드 2002년

건담 시드는 선라이즈의 30주년 기념작, 21세기 최초의 건담시리즈, 사이버포뮬러 시리즈의 감독이 제작,

퍼스트 건담의 재해석 등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1화 방영 후 당시 각종 애니 커뮤니티는 열광에 휩싸였는데요.

그 중 오프닝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건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오프닝곡을 듣고 입문하게 될 정도로 말이죠.

T.M.레볼루션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시드 초기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가사, 세련된 연출 등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죠.

특히 전주부분은 흥얼거리기만 해도 바로 건담이 떠오를 정도로 상당한 임팩트를 심어줬구요.

비록 작품 자체는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이 오프닝이 건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3. 창성의 아쿠에리온 <창성의 아쿠에리온> 2005년

"1만 2천년 전부터 사랑하고 있어"

창성의 아쿠에리온은 마크로스의 감독이 제작하고 제작사의 전폭적인 밀어주기로 제법 흥행한 애니인데요.

10년이 지난 현재는 작품 자체보단 오프닝이 훨씬 유명한 다소 아이러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 제목과 동명인 오프닝곡은 칸노 요코 + AKINO 의 조합으로 제 의견으로는

이 두사람이 가장 절정의 기량일 때 내놓은 걸작이 아닐까 싶네요. 곡 자체로만 따지면 역대 1,2위를 다툴거라 확신합니다.

이 곡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면 일본에서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들도 이 노래를 거의 다 안다는겁니다.

아쿠에리온은 몰라도 1만 2천년 송이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는거죠 ㅎ

작품이나 오프닝 영상 자체는 평범하지만 곡의 퀄리티 만으로 역대급 반열에 오른 놀라운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