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골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된 친구에게
면회를 가기 위해, 한 시골 마을에 오게 된 남자.
그는 99번 버스로 갈아 타야 했지만
초행이다 보니 길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는 99번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99번 버스에 대해 물어보자
엄청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 99번 버스는 유독 사고가 많이 났던 버스라
요즘에도 다니는지 모르겠고 합니다.
그때 '99번 버스는 왜 찾느냐'며
한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이에 아주머니는 저 할아버지에게 물으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할아버지에게 99번 버스 타는
법을 물었지만, 할아버지는 그냥 돌아가라며
남자를 만류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99번을 꼭 타야 한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잠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아버지는 남자를 보며
손자가 생각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손자는 10년 전 학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버스 사고를 당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던 것이었습니다.
이어 할아버지는 남자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
그만두고 말을 흐립니다.
할아버지의 만류에도 남자는
흑석골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결국 할아버지는 남자에게
99번 버스 타는 곳을 알려줍니다.
어느새 저녁이 됐고, 남자는 할아버지가
알려준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왔는데도 타지 않고
아주머니들은 앉아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서 였을까요?
99번 버스 안의 분위기는 이상했습니다.
또 남자가 바람을 쐬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뒷자석에 앉은 아줌마가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99번 버스는 남자를 태우고
도로 위를 달렸습니다.
어느새 버스에서 잠이 들었던 남자는
흑석골을 지나쳤는지 물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줌마의 분위기가 무서워
말을 걸지 못합니다.
아줌마뿐만 아니라 버스 안의 분위기는
아까 전보다 더 이상해져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 역시 흑석골을 지나쳤는지 물어봐도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남자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제야 남자는 무언가 잘못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왔고
남자는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다음 날 흑석골에서 신원 미상의 남자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라디오 뉴스에서 들립니다.
이에 할아버지는 손자 사진을 보며
혼잣말을 합니다.
"영식아 그만 좀 해라, 이게 몇 번째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