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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오브스쿠라 |
사진 : 아벨라르도 모렐 |
모렐이 베네치아의 어느 거실에 만들어낸 몽환적인 작품. 다양한 색깔과 형태, 관점들이 그림 속에서 마구 섞여 있다. “어느 것이 진짜 실내의 일부이고 어느 것이 투영된 영상인지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싶었습니다.” 모렐이 말한다. 그는 정글을 모티브로 한 벽화에 대운하의 모습을 투영했다. 샹들리에의 그림자가 사진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밀림을 주제로 한 그림 위에 투영된 볼타 델 운하’, 2008년 작 |
카메라오브스쿠라의 원리를 이용해 찍은 사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의 가을 경치가 뒤집힌 채로 벽과 천장을 온통 뒤덮고 있다. 방을 어둡게 하고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해 바깥 풍경을 담아냈다.
‘센트럴 파크 북쪽의 가을 풍경’ 2008년 작
마치 생생한 꿈속 장면처럼 브루클린 다리와 로어 맨해튼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침대 위로 나타났다. 모렐은 초현실적인 사진을 얻기 위해 카메라오브스쿠라 역할을 하는 어두운 방 안에 설치한 카메라의 셔터를 5시간 이상 열어놓아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상을 포착했다. 그리고 프리즘을 사용해 뒤집힌 상을 바로 세웠다.
‘침실로 들어온 브루클린 다리’, 2009년 작
포도주 상자로 만든 핀홀 카메라를 통과하자 전구의 모습이 상자 안에 뒤집힌 채로 나타난다. 모렐은 자신의 대표적인 사진을 통해 카메라오브스쿠라가 어떻게 상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전구’, 1991년 작
모렐이 타르지로 덮여 있는 옥상 바닥에 브루클린 다리의 모습을 투영하자 거친 이미지로 바뀌었다. 모렐은 분위기와 질감의 차이를 실험해보기 위해 깔개를 깔지 않은 텐트를 옥상에 설치해 카메라오브스쿠라로 삼았다. 잠망경처럼 생긴 구멍으로 들어온 빛이 바닥에 영상을 만들어내자 모렐의 말대로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사진’이 나온 것이다.
‘텐트를 이용한 카메라오브스쿠라 영상: 옥상에 나타난 브루클린 다리의 모습’, 2010년 작
미국 메인 주에 위치한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풍경이 모렐의 텐트 속 거친 바닥에 투영되자 카메라오브스쿠라의 마술에 걸려 화가의 그림처럼 변모했다. “내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저 사물을 있는 그대로 포착했을 뿐입니다.” 그는 말했다. 카메라 삼각대의 다리까지 그림 모퉁이에 찍혔다.
‘텐트를 이용한 카메라오브스쿠라 영상: 메인 주 아카디아 국립공원 내 조던 호수와 버블 산의 풍경, 3월’, 2010년 작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산마르코 대성당의 비잔틴 양식 외관이 대성당 건너편의 한 서재 벽면에서 너울지며 멋진 착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모렐이 18세기 화가 카날레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카날레토는 당시 카메라오브스쿠라의 원리를 이용해 이와 흡사한 경치를 그렸다. 모렐은 카날레토가 바로 이 방 안으로 성당의 상을 투영한 다음 그 위에 종이를 놓고 따라 그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서재에 비친 ‘산마르코 대성당 남동쪽의 모습’, 2006년 작
완전히 예술이구만...
- [닉네임] : 가미카제[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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