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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도 전체의 24.8%로 일반인의 약 15배였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있다고 답한 소방관은 43.2%로 일반인의 20배에 달했다.
전신피로(57.5%), 두통 및 눈의 피로(52.4%)를 느끼는 소방공무원들도 많았다.
소방 업무가 위험한지를 묻자 전체의 93%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인원 부족'(77%)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장비의 노후화'(73.1%),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50.7%), '건물 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4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비 노후화에 대해 응답자의 33.2%(2천615명)가 최근 3년 사이에 장갑·랜턴·안전화 등 개인 안전장비를 자비로 구입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응답자 중 최근 한 해 동안 하루 이상 요양이나 병원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1천348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요양을 신청한 소방관은 225명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요양 승인을 받은 것은 173명에 불과했다.
몸을 다친 소방관 중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은 이는 8분의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한편,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 97.6%는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해 줄 대표기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표기구가 생기면 가입하겠다는 응답도 95%로 매우 높았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유럽에는 다양한 소방 노동자 조직이 있다"며 "소방공무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가진 대표기구를 구성하고 가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태조사 내용은 인권위가 이날 오후 3시 서울 저동 인권위 배움터에서 여는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 파악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된다.
인권위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소방공무원의 안전권, 건강권, 노동권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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