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공유하기' 기능을 이용해 가끔씩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친구가 있다. 며칠 전 그에게서 받은 메시지 하나.

"내 인생 동안 성취해 놓은 부를 나는 가져갈 수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에 빠졌던 그 기억들뿐이다."

생의 마감을 앞둔 사람이 병상에서 쓴 글이라고 하는데, 여러 문장 중에 딱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가슴속에 '아, 정말 그렇다' 하는 작은 울림 하나가 전해져 왔다. 사랑에 빠졌던 그 기억은 내게 무엇일까. 마지막 병상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건 과연 어떤 기억일까. 문득 누이 얼굴이 떠올랐다. 환갑을 살짝 넘은 누이는 계절마다 여행을 떠난다. 신기한 것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늘 혼자 떠난다는 점이다. 자유여행도 아니고 꼭 패키지여행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