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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자유)] [초대석]‘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 대표 김수연 목사
상세 내용 작성일 : 17-08-24 04:11 조회수 : 228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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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전국 산간도서 벽지 73곳에 ‘마을 도서관’을 설립해 준 ‘책 전도사’ 김수연 목사.



‘파란만장.’

이런 말이 절로 떠오르는 그의 라이프 스토리를 듣다 보면 “인간이 이처럼 굴곡 많은 삶을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세상살이에 대한 두려움도 밀려든다.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 대표 김수연(62) 목사. 직함은 ‘목사’이나 사실 그는 ‘전도사’다. 전국 산간 도서 벽지에 마을도서관을 개설해 주는 ‘책 전도사’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3000권 이상의 책을 지원한 작은도서관 73곳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19곳, 31일 삼척에 들어서는 ‘황영조 도서관’까지 개설하면 올해 벌써 7곳이 된다


겉만 보면 잘나가는 기자였다. 그는 1975년 MBC 기자로 입사해 동아방송에서 근무하다 1980년 방송통폐합으로 KBS로 옮긴 뒤 거기서 기자생활을 마쳤다. 물려받은 재산도 상당했고 택시사업, 주식 운용 등으로 돈도 많이 벌었다. 풍채와 입심이 좋은 호남형에 술도 잘 마셨다. 남들은 돈 많고 속편한 ‘한량’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그의 속은 ‘썩어’ 있었다. 1974년 결혼과 함께 닥쳐 온 불행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꼬리를 물었다. 결혼 직후 장인이 폐암으로 세상을 떴다. 그 후 53일 만에 장모가 가까운 이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1984년까지 부친과 조부모를 포함해 친인척 1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 마지막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둘째아들이었다. 일곱 살짜리가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불을 켜다 불이 나자 11층에서 뛰어내리다 숨졌다.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한 채….


자식의 죽음은 천붕(天崩)보다 더했다. 뛰다 죽어도 시원찮았다. 결국 운명 앞에 손을 들었다. 결혼 전 무심코 넘겼던 “궁합이 너무 나쁘다”는 점쟁이의 말이 떠올라 부인에게 “큰아들 하나라도 건지자”며 눈물로 합의이혼을 했다. 그리고 술로 살았다. 죽음이 바로 옆에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에 회의가 밀려들었다. “비극에서 헤어나려고 발악을 했어요. 그 상황을 이겨보려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무지 노력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잘나가는 사람, 속이 편한 사람으로 보였겠지만요….”


신학교에 들어갔다.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울 강남에 한길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한 가지가 뭔지’에 대해 고민하다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에 인생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교회 한쪽에 3만 권 정도의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했다. 그리고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책을 접하기 어려운 섬마을, 산골짜기 마을을 다니며 수천 권씩 기증했다. 3000권 이상을 기증한 도서관이 73개지만 500∼1000권 규모로 지원한 마을도서관은 수백 곳에 이른다.


집도 팔고 땅도 팔았다. 20여 년간 50억여 원의 사재를 털어 썼다.


그 과정에 교회에서 만난 사람과 재혼을 했다. 그러나 부인은 책에 미쳐 사재를 털어 쓰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이혼했다.


지난해 강원 평창군 안미마을도서관에 3200권, 화천군 산양마을도서관에 3100권, 원주시 문막읍 반계마을도서관에 3100권, 전북 완주군 고산도서관에 3500권 등 10만여 권의 책을 전달했다.


“왜 책이냐”고 물어봤다. 김 목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용돈은 많이 쓰는데 책 읽는 것은 최하위 수준입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남에 대해 배려할 수 없고, 타인의 삶 자체를 이해할 수도 없어요. 고집의 알맹이는 무식입니다. 아는 것이 없으니 자기가 아는 몇 가지만 가지고 사는 것이지요.”


“책을 주는 것이 목사의 삶과는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저는 이 일을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성이 위대성을 만듭니다. 절대적 신념에 근거해야 그 일을 할 수 있지요. 다른 사람을 위해 살면 내 것이 없어져야 하는데 반대로 저절로 부자가 됩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일을 시키려면 저부터 잘살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냥 저지르기만 하면 됩니다. 허허.”


2005년 현금도 다 떨어져 가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어 은퇴를 생각했다. 평창군 산골에 집 한 채 짓고 농사나 지으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한 기업(NHN)에서 찾아와 16억 원을 내놓았다. “이 사업을 계속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다시 일어나 버스를 두 대 구입해 이동도서관으로 개조했다. 대당 2300여 권의 책을 실은 버스는 해수욕장, 빙어축제장, 이병주 문학제, 산천어축제장 등 전국의 행사장을 돌고 있다. 김 목사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는 구입한 지 5개월 만에 2만3000km를 뛰었다.


“책이 있으면 책을 읽습니다. 단 한 권의 책도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김수연 목사:


약력 △1946년 경북 안동 출생 △1975년 한양대 영문과 졸업 △1977년 동아방송 기자 △1980년 KBS 기자(방송 통폐합) △1987년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 대표 △1990년 한길교회 목사


수상 △모범독서운동가상(1992년)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1994년) △국민독서진흥상 국무총리상(1998년) △간행물윤리상(2004년)


윤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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