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들에게 '유니폼을 입은 채로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등 특별 지시사항을 내려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 달에 객실승무원들에게 '유니폼 착용 시 국내외 면세점 출입 금지 및 공공장소 예절 준수'라는 제목의 특별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 출입

- 공공장소 이동 중 전화사용

- 커피 등 음료수 들고 다니며 마시는 행위

- 차량 운행 많은 지역에서 이동 중 전화, 문자, 인터넷 사용

법무법인 해우의 박형수 변호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회사의 이미지를 고려해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어느 정도 규율할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모든 국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 행복추구권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는 국가(고용노동부 등)가 나서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명품항공사 직원으로서의 자세를 견지한다는 의미에서 특별 지시 사항을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방침을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들의 인권침해 문제는 오랫동안 논란이 돼왔던 이슈다.

2012년 3월 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은 치마 길이부터 액세서리 크기나 재질, 매니큐어 색상까지 규제받고 있다.

4일 <한겨레>가 입수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복장·용모 규정’을 보면, 여승무원 머리에 꽂는 실핀 개수부터 귀고리 크기까지 제한을 하는 등 1970~80년대 중·고등학교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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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고정 위치를 귀 중앙선에 맞추고, 앞머리를 내릴 경우 이마가 3분의 1 이상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한겨레 2012년 3월 5일)

2013년 2월 4일 SBS에 따르면, 인권위는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고 용모의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해 획일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규범적인 여성의 모습을 전제하므로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한다"며 바지 유니폼을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은 바지 유니폼을 허용했으나 눈치가 보여 실제로 바지를 착용한 여자 승무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