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포진한 스키장 수는 무려 700개. 그러니 헷갈린다. 잘 찍어야, 명품 코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흔히 자동차를 탈 때 승차감을 중요시하듯, 스노보드를 포함한 스키도 마찬가지다. 설질이 좋고 나쁨에 따라 이른바 스키를 타는 맛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찍어드린다. 최강 코스.

▶2시간 내외로 최강 설질 스키 가능

일본은 남북을 가로질러 24좌에 이르는 3000m급 산악이 이어져 있다. 이들 스키장 공통점은 분설이 300~400㎝ 이상 쌓여 있다는 것. '오겡키데스카'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 속 막대한 설경이 바로 일본 산악마을이나 스키장의 전형적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혼슈 중부 이북 지역이나 나가노, 니가타, 이와테·아키타·아오모리를 포함한 동북 3현, 홋카이도 등이 손꼽히는 스키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 짧게는 1시간40분, 길게는 2시간30분 정도 비행기로 날아가면 바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나가노나 니가타로 스키여행을 떠난다면 아침 9시께 비행기에 올라 오후 1~2시부터 스키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3박4일 일정이라면 이틀 정도 전일 스키를, 반나절가량 야간 스키를 타는 것도 매력적이다.

▶'5월 스키'도 가능한 일본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스키장 개장일이 조금 늦다. 의외다 싶지만 순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대로, 자연설만으로 스키장 개장을 결정한다. 홋카이도와 동북 지역은 11월 중순부터, 그 외 지역은 12월 초순부터 슬로프를 가동한다.

보통 겨울이 시작하면 동해에서 형성된 눈구름이 산맥을 넘으며 습기를 뺀 분설을 하루에 60~100㎝ 쏟아낸다. 눈이 한창 내리는 시기에는 매일 새로운 눈이 100㎝가량 쌓인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단 개장을 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동북 지역과 홋카이도 지역은 최대 5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다.

▶가격도 저렴…리프트 대기 또한 無

일본 스키의 또 다른 매력은 가격이다. 2박3일은 50만~60만원대부터, 3박4일은 60만~70만원대부터 예약할 수 있다. 항공권과 숙박, 료칸, 호텔 조·석식, 공항과 숙소, 스키장을 오가는 송영버스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또 마지막 날 스키를 즐긴 후 스키 지역에서 벗어나 공항 근처 호텔에서 숙박하면 숙박비도 줄이고 시내관광과 쇼핑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또 리프트 대기시간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리프트가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 국내 스키장처럼 30분 이상 대기시간은 찾아볼 수 없다. 스키장마다 리프트와 로프웨이, 곤돌라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국적으로 스키 코스도 충분하고 스키장 수도 많다는 방증이다. 또 슬로프 너비도 넓어 서로 부딪히는 일도 드물다.

▶스키와 온천은 '찰떡궁합'

스키로 온몸이 얼얼해졌을 때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주요 스키장은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당수 스키장이 온천을 끼고 있는 빌리지형 스키장 형태라 스키 후 온천이 코스로 자리 잡혔다.

또 대부분 노천온천을 구비하고 있어 흰 눈이 함께하는 온천욕이란 낭만적인 분위기가 덤으로 딸려 온다.

여기에 속까지 따스하게 데워주는 사케 한잔은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일본 스키여행 Tip〓일본 스키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브라보재팬에서는 홋카이도, 아오모리 등 다양한 스키 상품을 출시했다. 아오모리현 나쿠아시라카미 리조트 스노보드 캠프 5일 상품은 일본 스노보드 대회에서 4회 우승한 강사에게 직접 강습을 받는다. 내년 1~2월 중 세 차례 출발하며 99만9000원부터 예약할 수 있다. www.bravojapan.com (02) 3210-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