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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자유)] [소름] 옷을 마음껏 고르라던 남자.txt
상세 내용 작성일 : 15-07-23 11:09 조회수 : 456 추천수 : 0

본문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꿈의 내용은 주로 쫓기는 꿈이다.
주로 나를 쫓는 존재는 자연재해, 좀비, 사람 등등인데
빈도수로 따지자면 사람 >좀비>자연재해 순이다.


그래서 늘 꿈은 스펙타클했고
또 깨고 나면 머릿속이
낙서가 가득한 종이처럼 복잡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 날 꿈은 평소와는 다르게 유독 조용했다.
안개가 낀 것은 아닌데 뿌연 느낌이었고
하얗고 굉장히 큰 방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 곳을 몇 분을 걷자
앞 쪽에
선명하게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이 나타났다.
말 그대로 그 건물이 있는 곳으로 내가 걸어간 것이 아닌
건물이 나타난 느낌이었다.


나는 그 건물 쪽으로 걸었다.
가까이 가니
문은 자동으로 열리는 문이었고
그 앞에는 검은양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있었다.
내가 문 앞으로 다가서자 문이 열렸고
남자 한 명이 비정상적으로 고개를 길게 쭉 빼고 내 얼굴 가까이로 얼굴을 가져다 댔다.
남자의 몸은 아까 전 그대로 똑바로 서있었지만 목만 길게 늘어나있었다.


또한 굉장히 가까이 얼굴이 다가왔음에도
눈코입이 잘 보이지 않았다.
꿈 속의 하얀 방처럼 굉장히 흐릿했다.
뿌연 얼굴이었다.


남자는 내 왼쪽 팔목을 잡고
'니가 고르고 싶은 만큼 골라'
라고 말했다.


앞을 보니 옷 수백벌이 정갈하게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옷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나는
남자의 기괴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뛸 듯이 기뻐져
진짜요? 하면서 남자의 손을 팔목에서 떼어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반대편에 서있는 남자가 어깨를 잡았다.
남자의 목 또한 비정상적으로 길어졌다.
나는 남자를 등지고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얼굴이 마찬가지로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근데 니가 고르는 옷 수만큼 니가 아는 사람을 데리고 갈거야'
라고 했다.
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소름이 돋았다.


나는 속으로 너무 실망했다.
꿈 밖의 현실의 나도 실망한 건 매한가지였다.
실제로 이 꿈에서 고르는 옷이 실제로 현실세계에서 내 옷이 될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옷을 고르지 않고 구경만 했다.
한참 구경 후에
건물 밖으로 나가고 뒤를 돌아봤는데
문 옆에 서있던 남자 둘이 목을 길게 빼고 가운데에서 얼굴만 마주본채로 뭐라고 쑥덕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잠에서 깼다.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꿈인데 나는 별안간 기분이 이상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이 친구와는 예전에도 여러번 꿈을 비슷하게 꾼 기억이 있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자기도 마침 나에게 전화하려고 했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놨다.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친구는 어떤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고 한다.
무척 설렜다고 하는데
무슨 일때문에 설렜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안에서 어떤 남자가 나오더니
친구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친구는 손을 들어서 남자 가까이 다가갔고
남자는 엄청 큰 목소리로
넌 집에가
라고 했단다.
친구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짜증도 나고 슬프고 화가나서
싫다고 소리를 지르고 울면서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근데 남자가 안돼, 넌 000(내 이름)때문에 안돼
라고 했단다.
친구는 내 이름을 듣자 힘이 쭉 빠져서 그냥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단다.
그리고 무리에서 빠져나왔는데 아쉽기에
멀리서 버스를 바라봤다고 한다.


그리고 출발 시간이 되었는지
자기랑 같이 줄 서 있던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차곡차곡 옆 자리를 비우고 앉더란다.
사람들이 다 탄 후에
그 빈자리에 저승사자들이 차곡차곡 앉는 것을 보고 경악하면서 잠에서 깼단다.


그리고 꿈 속에서 내 이름을 들은것이 너무 이상해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
나도 꿈 이야기를 해주고
둘이 한 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
새벽녘에 깬 우리 둘은 전화를 끊지도 대화를 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30여분간 숨소리만 나눴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다시 잠이 쏟아져
친구에게 나 다시 잘게
라고 하자 친구는
조용히
고마워
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옷을 고르지 않아서 친구가 그 버스에 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일지 모르지만
문득,
옷을 고르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 댓글


그리고 오래된 이야기라 이제 생각이 났네요. 그 날 하루종일 잡혔던 손목과 어깨가 아파서 혼났었습니다. 그 뒤로 이틀 뒤에 손목에 이상한 모양의 물혹이 생겨서 병원을 가봤더니 결절종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하는 일이 손목을 많이 쓰는 일이기 때문이겠지만 문득 그 꿈이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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