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리 얀선[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야구에서 구원투수 진이 탄탄한 팀은 앞선 상태에서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승리는 떼놓은 당상처럼 여겨진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31)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난해 그랬다.

메이저리그 최강 마무리인 켄리 얀선(31)을 앞세운 철벽 불펜으로 역전패를 모르는 최강 군단으로 군림했다.

이런 얀선이 올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8.10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경기에서 3-1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았지만, 얀선이 1점 홈런과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연장에 들어가 간신히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지난해 시즌을 통틀어 단 1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벌써 2차례에 달한다.

지난해 68⅓이닝 동안 5개만 내준 홈런을 올해는 6⅔이닝 동안 벌써 3개나 허용했다.

얀선(왼쪽)과 커쇼[AP=연합뉴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삼진 비율은 지난해 42.3%에서 올해 22.6%로 거의 반 토막 났고, 볼넷 비율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9.7%로 껑충 뛰었다.

얀선의 주 무기인 컷패스트볼(커터)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93.2마일(150㎞)에서 올해 91.1마일(147㎞)로 뚝 떨어졌다.

경기를 마친 얀선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는 않으려 한다"며 "어찌 됐건 (연장 접전 끝에) 팀이 이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얀선의 몸 상태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요즘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나 발을 내딛는 동작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최근 나를 비판하는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며 "시즌은 길다. 올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이번 달에 있었던 일은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루빨리 정상 기량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재는 공이 손에서 빠져나오는 부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그를 전적으로 믿는다.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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