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불가사의한 거대한 구멍이 괴이한 싱크홀이라는 과학적 설명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시베리아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7월 30일에는 또 두 개의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이 구멍들을 둘러싸고 그간 별의별 추론이 다 있었다. 일부의 추측과는 달리 운석이나 외계인의 소행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에서 영구 동토층을 연구하는 지구물리학자 블라디미르 로마노브스키는 이것이 기묘한 싱크홀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보통의 싱크홀과는 다르다. 로마노브스키는 "물질을 아래로 빨아들이기만 하는 대부분의 싱크홀과는 달리 이번 싱크홀은 바깥으로 분출했다."고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과학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새로운 발견인 셈이다."

구멍의 발견 초기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극지 과학자인 크리스 포그윌은 북극에 주로 나타나는 '핑고'라는 얼음 언덕이 주범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의 환경학자 켄지 요시카와도 붕괴한 핑고에 의해 야말 반도의 구멍이 생겼을 거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수어드 반도와 뉴크스트 시 가까이에도 이런 핑고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마노브스키는 이번에 발견된 구멍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붕괴형 핑고 형태가 아니라고 한다. 핑고 현상은 보통 더 큰 형태로 시작하여 수십 년을 걸쳐 천천히 아래로 주저앉는다는 것이다. 그는 "야말 반도 사진을 보자면 분화구에서 뭔가 밖으로 분출된 게 확실하다."고 말한다. 아래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에 보이는, 구멍 바깥으로 쌓여있는 흙더미가 그 증거다.

로마노브스키는 붕괴가 되면서도 천연가스(메탄)에 의한 압력으로 흙이 바끝으로 분출되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뱅크스대학의 켄지 요시카와는 분화구 주위 흙더미에 자라고 있는 식물이 새로 나온 싹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구멍이 생긴지 이미 몇 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로마노브스키는 더 근래에 생겼을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다만, 조사단이 고해상도의 위성사진을 분석해봐야 분화구가 정확히 언제 생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는다. 만약에 싱크홀이 분출을 가능케 했다면 구멍의 언저리가 어떻게 그렇게 깎은듯이 동그란가? 그런 분출과 폭발을 만들만한 가스가 충분히 있었나? 그런 가스는 어디서 생겼나?

로마노브스키는 이번 구멍이 발견된 시베리아 지역엔 깊은 천연가스 산지와 4,000~10,000년 전 더 따뜻한 기후에서 형성된 수많은 호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구멍도 작은 싱크홀처럼 시작되었다가 나중에 더 큰 구멍으로 발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마노브스키는 영구 동토층에 있는 싱크홀의 존재는 지구 온난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한다.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이런 사건이 훨씬 더 자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