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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인들은 복수의 화신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원수 갚는 것에는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고 해도 좋다. “군자가 원수를 갚는 것은 천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라는 극단적인 격언이 있다면 더 이상의 구구한 설명은 필요 없다.
(新京報).이런 진리를 최근 허난(河南)성 샹청(項城)시 치포(齊布)촌에 사는 한 촌부가 분명하게 증명해 중국인들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홍콩의 둥팡(東方)위성TV를 비롯한 중화권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중국인들의 기질적 DNA를 정말 오랜만에 깨닫게 만든 주인공은 올해 59세의 리구이잉(李桂英) 씨. 언론에 의하면 그녀는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평범한 촌부로 살아왔다. 복수라는 말도 몰랐다. 그러나 17년 전인 1998년 1월 이웃 5명에 의해 우발적으로 벌어진 남편 치위안더(齊元德) 살해 사건은 그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경찰이 도주한 범인들을 잡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잡겠다고 나서게 된 것.
처음에는 성과도 있었다. 그해 3월과 9월 범인들 중 두 명을 경찰이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3명은 오리무중이었다. 이후 그녀의 복수를 위한 추적 스토리는 완전히 형극의 길이었다. 나머지 살인범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다닌 성(省)만 해도 10여 개 이상에 이르렀다. 대부분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같은 오지였다. 그녀의 이런 지극정성은 2011년에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세 번째 범인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경찰이 붙잡도록 한 것. 이어 지난 13일에는 베이징에서 신분세탁을 하고 살던 네번째 범인도 검거토록 했다.
이 정도 되면 복수의 추적극을 멈출 만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마지막 한 명을 잡기 위해 또 다시 전국 유랑길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또 범인들이 17년 동안 도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도 고발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확실히 중국인들은 복수의 화신이 맞는 것 같다. “마지막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나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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