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폴 톰슨

1914년 멕시코 사카테카스의 거리 모습을 찍은 이 사진을 확대경으로 살펴보면 검안사가 운영하는 가게 간판에 그려진 눈과 시선이 마주치게 된다. 당시는 반군 지도자 판초 비야의 병력이 빅토리아노 우에르타 대통령의 연방군으로부터 철도역이 지나가는 중요한 마을인 사카테카스를 막 빼앗은 상황이었다. 사카테카스 전투는 멕시코 혁명 기간 동안 벌어진 전투 가운데 가장 피비린내나는 혈투에 속했다. 이 전투에서 약 700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진은 실제로 실리지는 않았지만 본지 1916년 7월 호에 게재된 멕시코 관련 기사를 위해 입수했던 듯하다. 사진 뒷면에는 이 사진이 ‘가장 최근에 일어난 전쟁 사진’ 가운데 한 장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관을 나르는 사내(가운데)의 모습이 어쩌면 이 설명에 대한 유일한 단서일지 모른다. -마거릿 G. 자코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