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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체육교사의 친구가 작성한 글이 인터넷에 퍼지며 그의 자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친구라 주장한 이는 글에서 “3수를 이겨내고 신규로 발령 난 친구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의 글을 꼭 읽어주길 부탁했는데요.
최근 인터넷에 퍼진 이 글에서 글쓴이는 “임용고시 3수를 이겨내고 올해 신규로 첫 발령이 났던 친구”라며 “엘리트 체육 특기자 출신으로 교사가 된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멋진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며 말문을 엽니다.
그는 “그런 친구가 갑자기 자살을 했다. 교원 내 따돌림이 심했다”며 “특히 매일 밤마다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고 거기에 술값까지 계산을 시키고, 욕설은 물론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무식하다 멍청하다 등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업무는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업무 제대로 못한다고 타박하고 욕설을 하고 결재를 올려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가며 다시 쓰게 했다”며 “장례식장에 온 OO가 일일이 사과하며 죄를 인정하고 있지만, 유족들이 느끼기엔 총알받이로 한명 세워놓고 덮으려는 느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한쪽의 일방적인 증언만 갖고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신입 교사의 스트레스가 학생과 학부모보다는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에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엘리트 체육 특기자로 임용됐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텐데”라며 “꼭 진상규명이 되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의 한이 풀리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해당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밝고 재미있고 활발한 성생님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셨다” “슈퍼스타쌤으로 불렸다. 슈퍼스타 신발로 자랑해 많이 웃었다” “학생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화해서 한명의 낙오도 없이 꿈을 키워주는 선생이 되고자 한 분”이라고 그를 추억했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50분쯤 한 원룸 주차장 승용차에서 A중학교 교사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B씨의 승용차 안에서 연탄을 피운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학교 측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교 측은 언어폭력 등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 증언 전문-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식사들은 맛있게 하셨는지… 혹은 하고 계신지요. 많은 분들께서 이 글을 꼭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지고 글을 써봅니다…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저의 대학 체육교육과 동기의 죽음 때문입니다. 친구가 저번 주말 자기의 차안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습니다.
임고 3수를 이겨내고 올해 신규로 첫 발령이 났던 친구입니다. 더 대단한건 엘리트 체육 특기자 출신으로 정말 ‘0’부터 시작해 교사까지 된 제 친구지만 정말 대단하고 멋진 친구였습니다.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과 자기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철학으로 올해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쳤습니다.
그런 친구가 갑자기 자살을 했다는 겁니다.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갔는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원 내 따돌림, 특히 OO이라는 사람은 매일 밤마다 불러내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고 거기에 술값까지 계산을 시키고 (매일 초과근무를 달게 하여 그 수당으로 술값을 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술만 마시면 욕설은 물론, 제 친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무식하다 멍청하다 등등 인격적인 모욕도 서슴치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OO실에서 담배 피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가르치는 거 말고 행정적인 업무를 어떻게 신규교사가 척척 해낼 수 있겠습니까… 업무는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업무 제대로 못한다고 타박하고 욕설을 하고 결재를 올려도 말도 안 되는 트집 잡아가며 다시 빠꾸시켰다고 합니다…
어제까지 장례식장엔 주된 원인 제공자인 OO이라는 사람만 빈소에서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사과하면서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느끼기엔 총알받이로 한명 세워놓고 OO는 덮으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제 친구의 발인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대학 동문 및 가족들은 이일이 이대로 덮이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널리 퍼뜨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에는 학교 이름은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다. 두서없이 이렇게 부족한 글 솜씨로 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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