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우동이라고 하면
카가와(香川)의 사누키 우동(讃岐うどん),
아키타(秋田)의 이나니와 우동(稲庭うどん),
군마(群馬)의 미즈사와 우동(水沢うどん)을 꼽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우동은 사누키 우동이지요.
아주 드물게 '이나니와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수요미식회에 소개 되었는데,
그게 바로 서울 시청 근처라 한번 들러봤습니다.

2015년 3월 오픈한 곳이고, 3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키타현 '사토 요스케'의 한국 본점이라네요.
위치가 시청에서도 약간 엄한 편(?)이라 생각보다 한산하고
줄을 선다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가격도 착하지는 않은 편이라서 그런가요.

이나니와 우동은 건면이라 국수에 가까운 느낌이고,
반죽할 때 전분가루를 묻히며 납작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런치 메뉴가 저렴하긴 하고요,
저녁에는 술안주로 간단하게 곁들일만한 다양한 메뉴가 있어요.
게다가 테이블도 칸막이로 분리가 되어 있어서 조용이 모임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이나니와 우동은 확실히 온우동 보다는 냉우동으로 즐기는 게 낫더라고요.
아주 하늘하늘한 차가운 면을 쯔유에 찍어 먹는 맛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간장보다는 참깨 미소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소스는 둘 중 하나만 고르거나 둘 다 먹거나 해서 가격이 500원씩 차이가 납니다.
세이로 간장 츠유+참깨미소 츠유는 저녁에는 13,000원이에요.

따뜻한 와규 우동(18,000원)도 먹어봤는데요,
고기가 정말 듬뿍 들어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뭔가 이나니와 우동은 따뜻한 국물과는 잘 안어울리는 것 같아요.
맛이 더 심심하게 느껴지네요.
냉온 우동 세트도 있으니 혼자 가시더라도 두 가지 맛을 다 느껴보실 수도 있습니다.

우동만 먹기에는 뭔가 엄청 허전합니다.
반찬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그래서 사이드로 '나스 오란다니(12000원)'를 주문해봤어요.
가지를 튀겨 새우살 토핑한 것이 쯔유에 담겨져 나오는데,
가지를 조금 더 익혔으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것 같았어요.
여튼 맛은 있는데 양이 살짝 아쉽...

이나니와 우동이 궁금하다면 점심시간에 방문하시는 게 좋겠어요.
점심 가격이 8~9000원으로 저렴한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좀 한산한 저녁에 냉우동 먹고 맥주 한잔에 가벼운 안주 곁들이러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취향이니까요 ㅋ
특히 겨울보다는 여름에 엄청 땡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