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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젊은층 사이에서 마약 밀거래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40∼50대가 마약사범이었던데 반해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김모(23)씨 등 9명은 지난해 12월 앱을 통해 필로폰을 매매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북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서 문턱을 넘은 9명 중 20대는 5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김씨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약 매매 글을 보고 호기심에 사봤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말에는 이모(35)씨 등 5명이 휴대전화 채팅앱으로 마약을 거래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 29일 스마트폰 채팅앱에서 "수면제를 판다"는 마약 광고 글을 보고 이를 사들였다가 처벌됐다.
이들 중 3명이 30대였다.
젊은층에 친숙한 앱에서 마약이 거래되다 보니 최근 경찰서를 드나드는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호기심에 마약을 접한 `초범`이다.
경찰은 2000년대 들어 인터넷 카페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인터넷 이용 사범`이 증가추세였지만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앱이 마약거래의 `최신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최근 우연히 채팅앱으로 마약을 접했다고 들어온 마약사범 가운데 초범이 많다"며 "이들 대부분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마약에 손을 대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단순하지만 앱을 이용한 범죄를 적발하는 일은 수월하지 않다.
주로 마약이 거래되는 한 특정 채팅앱은 대화내용이 저장되지 않는 개인 소유의 앱이라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거래로 이름난 채팅앱은 대화 내용이 며칠밖에 저장되지 않아 매매 정황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라며 "지속적인 앱 모니터링으로 마약 판매 경로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닉네임] : 정주리[레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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