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률이 현 입시제도에서 학생의 잠재력보다 학부모의 경제력 차이를 주로 반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경제학부 김세직·류근관 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잠재력인가? 부모 경제력인가?’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서울대 경제연구소 경제논집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같은 능력의 학생이라도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서울대 입학 가능성이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학부모의 지능 수준이 학생의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가상의 합격확률’ 산출한 결과 최대치를 기록한 강남구 일반고의 서울대 가상 합격률은 0.84％로, 최소치를 기록한 강북구 일반고 0.5％의 1.7배로 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2014년 입시에서 강남구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률은 2.07%로 강북구 일반고 0.11%보다 20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가상 확률가 실제 자료간 차이는 서울대 합격률이 학생의 타고난 능력보다 부모의 경제적 차이에 영향을 받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교육·입시제도가 잠재력이 높고 실력이 뛰어난 인재를 가려내는데 부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입시제도가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학생의 잠재력을 구분해 내지 못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비효율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