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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더스 데이-리써전스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먼저 든 생각은 영등위가 미리 "15세 이하 관람가"를 마련해두었어야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개봉하는 공상과학 영화에 대한 혹평을 들여다보면 진부함과 식상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에서 진부함과 식상함을 들이대는 것에 저는 조금 부정적입니다.
어른이 된 우리들의 눈에 진부하고 식상한 영화라고 하여,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20년전 우리가 느꼈던 순박한 감동을 뺏는다는 것은 다소 이기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누군가는 분명 지금의 아이들을 위해서 단순하고 유치하지만 순수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가 틀에 박힌 헐리우드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고 해서 진부하다하여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진부함과 뻔함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느냐를 놓고 보았을 때에는 상당히 비판을 받아야한다고 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전편을 즐겼던 20년전의 아이들과 현재의 아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전편의 많은 설정을 끌어오면서도 전혀 캐릭터들의 특징을 부각시키지 못했고, 반전요소를 집어넣었음에도 전혀 극적이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전투씬은 너무 산만해서 피로감마저 느껴지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장인정신이 묻어난 씬이 없었습니다. 중국자본을 업고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기 위한 중간다리 역인가 싶을 정도로 이 영화는 겉모습만 번지르했네요.]
강약조절의 실패이고,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3편도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어떡하나라는 제 우려를 비웃듯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 "이제는 우리가 쳐들어 갈 차례구만!" 은 2시간 동안 제가 느낀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음... 길게 쓸 감상평이 없습니다.
공상과학 영화는 재미있고 신나고 유치해도 감동이 있으면 금상첨화이나, 이번 에머리히 감독의 작은 모두 그냥저냥에 불과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카들과 같이 감상했고, "삼촌이 어릴적에 이거 전편봤는데 이거 만큼 죽여줬었지!" 란 대사를 날리고 싶었는데
영화 끝나고 후다닥 플스만 돌려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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