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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워워어억~
횃불을 들고 포효하며 괴물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근육전사 아놀드옹.
소년들의 로망을 불살랐던 저 장면. 국내 개봉 당시 어려서 극장에서 본 건 아
니지만 TV광고에서 저 장면을 보여주던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지금도
저 횃불 장면을 보면 또 흥분됩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보고 소년시절 영
웅의 늙음에 착잡해하며, 오랫만에 프레데터 1편을 꺼내봤네요. 설마 이 영화
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요. 아놀드 옹 대표작의 쌍두마차, 터미네이터와 프레
데터. 프레데터 1편, 이 영화는 정말 시대를 앞서간 명작입니다. 28년전 SF영
화인데도 전혀 촌스럽지가 않고, 요즘 SF 영화들 일렬종대로 줄세워놓고 차례
로 싸다구를 날릴만큼 재밌습니다. CG로 떡칠한 요즘 영화가 결코 따라올수
없는, SF영화의 클래식. 바로 프레데터 1편 되겠습니다요.
터미네이터 1편도 그랬지만, 이 영화도 SF 공포물입니다. 비디오테이프 빌려
서 안방에서 두근두근 혼자 보다 프레데터의 시선으로 보이는, 죽은 전갈을
슥~ 훔치며 처음 보여지는 미지의 존재의 손 모습에 소름끼치던 순간이 기억
에 또렷이 남아 있네요. 프레데터 2까지는 괜찮았지만 (2편도 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나오는 에일리언과 얽히는 프레데터나 전혀 엉뚱하게 만든
프레데터스에서는 이런 긴장감을 주던 두근거림을 느낄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젊은 시절의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참 잘생겼습니다. 톰 크루즈, 브
래드 피트, 이런 종류의 꽃미남 소리를 들을 외모는 아니지만, 움푹 들어간
눈, 단단한 턱, 특히 묘하게 돌출 입이긴한데, 정말 강인한 느낌을 주는 멋있
는 하관. 이런 전사같은 느낌을 주는 유니크한 외모를 가진 인간이, 젊은 배우
들 중에 다시는 안나올것 같네요. 프레데터를 보고 다시 한번 아놀드 옹의 늙
음이 씁쓸해집니다.
근데 이 영화 배우진에서 주지사 2명, 감독을 2명이나 배출했군요. 주지사 2
명은 알고 있었지만, 시스터 액트 2의 감독이 대머리 흑형 아저씨, 아이언맨 3
감독이 아놀드옹 부하 중 끔찍하게 죽은 첫번째 희생자 대원인줄은 몰랐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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