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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한이 봉준호 감독의 아들 효민씨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제니한은 11일 트위터에 “지난해 여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즌 3편 촬영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라며 “당시 개인 비서 겸 운전기사로 한 남성을 만났는데 서울 시내 길이 많이 막혀서 기사와 수다를 많이 떨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첫날 차 안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주인공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계속 얘기했고 영화 ‘옥자’에 대해서는 한 30분쯤 혼자서 떠들었다”며 “그러자 비서가 ‘봉 감독이 미국에서 유명해요?’라고 물었고, 나는 ‘그럼요, 지금 제일 유명한 한국인 감독이에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제니한은 “그날 우리는 봉씨 성을 가진 비서와 봉은사를 지나면서 ‘와 오늘 여기저기 봉이네’라고 우스갯말을 했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비서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가 끝날 무렵 나는 비서에게 ‘부모님이 뭐하시냐’고 물었는데 그가 ‘어머니는 주부이시고 아버지는 영화감독’이라고 하더라”며 “아버지께서 어떤 작품을 하셨냐고 물으니 그가 ‘마더’ ‘살인의 추억’을 언급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고 썼다.
또 그제야 의문의 비서가 봉준호 감독 아들 효민씨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나는 그에게 배신자라고 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효민씨에 대해 “아버지만큼 대단하면서도 스스로 재능있는 영화인”이라고 평가하며 “효민씨를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즌3편 시사회에 초대했다. 한국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제니한의 유쾌한 일화가 담긴 이 글은 이날 하루만에 1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되고 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효민씨는 아버지를 따라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있다. 2017년 YG케이플러스 웹무비 ‘결혼식’을 연출했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어시스턴트 세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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