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시상식의 꽃,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제36회 청룡영화상이 오늘(26일) 오후 8시 45분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김혜수, 유준상의 사회로 진행된다. 약 1주일 전 열린 대종상영화제가 대리수상 불가 발언, 후보 대거 불참으로 파행을 빚은 덕분에(?) 청룡영화상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그중에서도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여우주연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상식을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의외의 수상 결과일 터.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청룡영화상은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예측을 벗어나는 수상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천우희가 "이렇게 작은 영화('한공주')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라는 눈물의 수상 소감을 탄생시킨 것도 바로 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후였다.

2년 전 후보 중 최연소였던 한효주가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도, 2011년 김하늘('블라인드')이 김혜수, 탕웨이를 제치고 생애 첫 청룡 트로피를 손에 쥐었을 때도, '시'의 윤정희와 '심야의 FM' 수애가 공동 수상을 받았을 때도 모두 반전의 결과라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관록의 두 여배우 '차이나타운' 김혜수, '무뢰한' 전도연. 특히 두 작품 모두 올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해외에서도 그 연기력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김혜수는 '차이나타운'에서 차이나타운의 보스 엄마로 분해, 여성성을 완벽히 지운 파격 비주얼로 극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불어넣었다. 전도연은 벼랑 끝 인생에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김혜경 역을 맡아 자신의 한계를 또 한 번 뛰어넘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은 영화 '꽃잎'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은 이후 19년 만에 청룡 트로피에 도전한다. 이정현은 이번 작품에서 '꽃잎'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열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암살'에서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한 전지현은 생애 첫 청룡영화상 수상에 도전한다. '뷰티 인사이드'에서 매일 얼굴이 바뀌는 우진을 사랑하는 여자 이수 역을 맡아 21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춘 한효주는 2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과연 올해도 반전의 수상 결과가 탄생할까. 그 결과에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