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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많은 스카우트가 왔고 관심도 정말 뜨거워 솔직히 약간 놀랐다. (황)재균이도 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 이한길 GSI 대표
한국 시간 22일 새벽 플로리다 주 브레든턴의 IMG 아카데미에서 열린 FA 황재균(29)의 쇼케이스에 MLB 22개팀에서 35명이 넘는 스카우트가 운집,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스카우트가 자신을 보러온 것이 처음엔 다소 놀란 모습이기도 했지만 황재균은 수많은 스피드건과 초시계, 그리고 예리한 눈길이 집중된 가운데 담담하게 공, 수, 주에서 맘껏 자신의 능력을 뽐냈습니다.
MLB 22개 팀 스카우트 앞에서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황재균과 이한길 대표가 밝게 웃고 있습니다. <사진 GSI 제공>워밍업부터 시작한 황재균은 60야드 달리기에서부터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두 차례 달리기에서 황재균은 6.7초를 기록해 초시계를 재던 스카우트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습니다. 이한길 대표는 “MLB에서 6.4초에서 6.7초면 정상급의 스피드로 인정받는다.”라며 “훈련을 하며 스피드 테크닉을 많이 배운 것이 도움이 됐으며, 오늘은 평소보다 스피드가 조금 더 잘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황재균은 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우선 주 포지션인 3루부터 시작해서 2루, 1루, 그리고 우익수 수비까지 자리를 옮겨가며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에서 뛰던 황재균을 눈여겨 본 일부 팀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수비 시 풋워크에 대해 약간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IMG 아카데미에서 5주간 훈련을 하며 풋워크 연습도 반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KBO리그에서도 뛴 적이 있는 에드가 카세레스가 IMG 아카데미의 코치로 수비 훈련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대표는 “카세레스 코치가 지금도 한국말을 잊지 않고 있더라. 수비 훈련을 하는데 빠르게! 빠르게! 등 한국어로 재균이를 독려하며 정말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스카우트들은 황재균의 3루 수비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에도 눈길을 주었습니다.
이날 황재균 쇼케이스에는 MLB 22개 팀에서 35명이 넘는 스카우트가 운집했습니다.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5명을 파견한 팀도 있었습니다.이날 쇼케이스의 대미는 역시 타격.
카세레스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시원하게 치기 시작한 황재균은 한 라운드에 8개씩의 공을 치는 프리 배팅을 3라운드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아무리 프리배팅이라지만 총 24번의 타격을 했는데 그 중에 14개가 담장을 훌쩍 넘어가자 스카우트들은 황재균의 파워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리액션 타이밍이 정말 좋다.’는 평가도 나왔고 ‘강정호 정도의 파워를 지닌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한길 대표는 “비거리가 엄청나게 나와서 스카우트들이 놀라는 눈치였다. 그 동안은 마이너리그 공인구로 훈련을 하다가 오늘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약간 더 가볍다는 느낌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비거리도 더 많이 나오더라.”고 설명했습니다.
황재균 선수는 이 대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 실수도 별로 없었고, 타격도 잘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번 쇼케이스가 당초에는 계획에 없다가 일부 스카우트의 요청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황재균의 에이전트도 함께 함께 맡고 있는 이 대표는 “당초는 따뜻하고 좋은 환경과 시설에서 몸을 잘 만들 수 있는 훈련이 목적이었다. IMG 아카데미는 매커친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타들도 와서 훈련을 하는 곳으로, 훈련 시설도 아주 좋고 좋은 식사도 제공되며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정상급이다. 물론, 상당히 비싸지만 충분히 훈련 가치가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재균이가 이곳에서 훈련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일부 팀의 스카우트가 보러 와도 되겠느냐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5팀 정도에서 연락이 오면서 그럴 바에는 아예 쇼케이스를 하자고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쇼케이스를 결정한 후에는 MLB 30개팀에 모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팀에서 많은 스카우트가 올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는 이 대표는 “쇼케이스 시간도 오전 10시로 잡았다. 재균이가 매일 그 시간에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9시20분 경 운동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수많은 스카우트가 재균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한 팀에서는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5명이 오늘 재균이의 쇼케이스를 보러 오기도 했다. 대단히 적극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했습니다.
첫 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쇼케이스를 마치고 구단 관계자들과 인터뷰 자리도 있었는데 황재균이 대부분 영어로 대답을 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황재균이 미국에 건너온 이후 훈련은 물론 영어 공부로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예상보다 더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을 해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 대표는 12월 초에 열리는 윈터미팅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올 MLB 스토브리그가 유난히 느리게 움직이는 편이라 외국 선수들에 대한 계약 등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쇼케이스와 좋은 첫 인상과 평가를 받으면서 황재균에 대한 MLB 팀의 관심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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