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적절한 베테랑, 타이밍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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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20 14:16 조회수 : 699 추천수 : 0
작성일 : 15-08-20 14:16 조회수 : 699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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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앞두고 방학내내 과외하랴 뭐하랴 시간 없는 척 하다, 어머니와 함께 영화관에 갔습니다!
(루리웹에선 효도르는 추천이라고 추천주던데 히힛^^)
아무튼, 어제까지 베테랑이 재밌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에 귀가 팔랑팔랑거려서 보러가야지 하고 냅따
마음을 정해버렸죠. 동네 CGV라 예매는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아 한결 여유롭게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본 후에 든 생각을 딱 세가지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개연성있는 스토리와 현장감있는 대사
2. 서로 다른 액션의 충돌
3. 돈에 취한 사회에 날리는 정의의 일침
정도가 되겠네요!
우선 첫번째 포인트의 내용을 풀어보자면, 영화는 함정수사를 진행하는 광역수사대팀의 모습으로 출발하는데, 여기서부터
'미끼수사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조사 많이 했겠다'하는 생각 팍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기사를 보니
감독님께서 각본을 쓰기 위해 정말 인터뷰 조사를 정말 열심히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와 같은 노력이 작품에서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사건의 묘사는 완전히 판타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현실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개연성있다고 보일 정도의 수순으로 갔고,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사이의 은어활용은 대사를 감칠맛나게 할 뿐만 아니라 찰져서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박혀
현장감을 더했죠.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서민 냄새 풀풀 풍기는 간명한 대사는 이 영화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도 액션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바로 두번째 포인트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겁니다.
액션은 크게 두가지 형태가 있었는데 하나는 '한국적 성룡 액션', 둘째는 '동물적 액션'이었습니다.
우선 한국적 성룡 액션에 대해 간단히 정의하자면, 성룡식 액션에 한국적 정서를 잘 버무린 액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베테랑에 등장한 액션은 제가 초중딩때 재밌게 봤던 그 성룡식 액션, 즉 유머, 아찔함, 긴장감이 녹아있는 액션인데
이를 크게 차용하고는 있으나, 봉준호 감독이 널리 알린 한국의 '삑사리' 정서까지 아낌없이 넣어주니 얼마나 호쾌하게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액션이 정말 자연스럽고 매끄러워서 정말 동양적인 선을 잘 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액션! 정말
(말을 잘 붙였네요 ㅎㅎ) 매력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콘티 작업도 2D가 아닌 3D로 직접 영상을 촬영하면서 데이터를 모았다는
정두홍 무술감독님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처럼 한차원 더 발전한 노력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최고네요.
다음으론 동물적 액션입니다. 왜 동물적이라 칭했냐면, 극 중 조태호(유아인분)의 액션을 보고 느낀바를 가장 적절히 표현해주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다혈질적이면서,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분노가 담긴 신체의 움직임을 맹렬하게
잘 표현해낸 것 같았습니다. 즉 액션씬을 통해서 각 캐릭터의 성품과 기질까지 담아내는 경지에 이른건데 보는내내 류승완 감독님은
이제 액션에 사람의 기질까지 담는구나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베테랑은 개인적인 소견으론 '성격다른 액션의 충돌'이 담긴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와 액션만 얘기했을 뿐인데 꽤 길군요 ㅎㅎ
자 이제 대단원입니다. 돈에 취한 사회에 날린 일침이란 포인트는 영화내내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극 중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의 일침과 부패한 재벌 세력에 날리는 사이다 한 사발, 아니 한 트럭 삼키고
내뱉는 욕설은 전율이 흘렀습니다. 그런 욕설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의는 돈에 굴복하지 않는다는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였죠.
게다가 그 정의를 실현하는 대상은 아주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도 엄청나게 컸습니다.
(집에 와서 아무데나 옷을 던지는 우리네 아버지들, 바로 그들이 정의의 사도라니!)
아무튼 서민의 입장에서 재벌들이 하는 쓸데없이 꼼꼼한 행동들은 납득이 안 되는 그들의 치졸한 행태를
날카롭게 지적하니 대리만족은 할 수 있었습니다. 사과 한마디면 끝날 것을 빙빙돌려서 개판을 만드는
그들의 허영심과 약자를 무시하고 내리까는 그들의 하향식 시선에 삿대질을 하다 침을 튀기며 욕설을
뱉으니 어느정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는 마지막까지 확실한 확답을 내리진 않습니다.
그들이 얼마의 형량으로 얼마동안 복역하는 지 같은 건 보여주지 않죠. 다 뻔하니까요 ㅋ
그래서 저는 그정도 일침이면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물론 개혁해야하고 바꿔야 할 것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돈을 믿고 쉽게 저지르고 타협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잖아요, 이런 왜곡된 시스템을 믿고 가야하는 우리로선 아직 욕설과 폭력으론
그 한계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적절했던 건,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정의(혹은 지지받는 공권력)가 작동하는 원리를 아주 또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기도 하고 화도 났다가 한편으론 후련함을 느끼며
극장을 나섰습니다. 어머님도 만족하셨으니 더 말할 나위는 없을 것 같네요.
뭐 스포라고 일단 박아놓고 글은 썼는데, 두서도 없고 ㅋㅋㅋ 오자마자 쓴거라 그렇지만
스포는 딱히 없네요, 은근히 다행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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