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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수의견 감상평
상세 내용 작성일 : 15-08-23 13:58 조회수 : 431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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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들이 튀어나와서 까다로운 면도 있는데, 안지루하고 아기자기하게 '재밌어요' (법정물이니까 뭐)
아시다시피 올해 몇 편 빼고 재밌는 한국영화 찾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봤네요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함)
재개발 주택지의 강제 철거에 맞서다 아들을 잃고 경찰도 살해하여 체포된 남자.
그런데 아들을 죽인건 다름 아닌, 자신이 죽인 경찰이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위는 정당방위라고 주장.
또 그를 변호하게 된 국선 변호사. 이 사건을 입막음 하려는 세력. 그리고 그에 맞서는 인물들.
'소수의견'의 가장 큰 쾌감은 '100원 소송으로 국가와 맞짱 뜨기'에 있다.
썩어 빠진 법조인에 대한 노골적인 쌍욕은 기본이고, 경찰의 부정 결탁 및 수사기록 은폐,
콧대 높은 검찰의 협잡꾼스런 행각들을 디테일하게 드러내며 잠시나마 그들을 짓눌러준다.
심지어 청와대의 물타기 조치 명령서까지 그대로 영화에 공개하면서 '우와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보자'
내심 기대하게 한다.
표면적으로는 북아현의 재개발과 관련된 사건들을 다룬 허구지만
용산참사나 강호순 사건, 세월호 등 민감한 예전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좀 아쉽다면 그 윗선에 있는 배후까지 속 시원하게 까발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잡지 속 '새마을' 모자 사진과 '새마을 금고'를 보았는가?)
때로는 업계 관계자들만 알아들을 법 한, 날카로운 얘기들이 오가고
법정물답게 그 방면의 전문용어가 쏟아져 버겁지만, 영화는 간간이 멈춰 서서 요약 브리핑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푼다. 몸으로 뛰는 버디 무비의 모습과 함께 관객을 조이는 힘도 느껴지는데
머리 굴리느라 예민해진 오감을 가지고 협잡꾼들과의 대결을 즐기다 보니 끝까지 지루함 없이 보게 된다
극 중 여기자(김옥빈)가 그런 관객들을 대변하듯 생소한 법률용어들에 투덜거린다.
가만히 보면 약간의 백치미까지 보이는 이 활달한 캐릭터는 어떤 집단들을 투영하고 있는데
부조리에 함께 분노하는 민생의 대변인임과 동시에 저널리즘에 입각한 언론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진실이 세상에 퍼져 피해자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것들은 밝혀져야 한다는 여기자의 중립적인
발언은 매스컴의 명과 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다른 캐릭터들을 들여다보면(국가라는 탈을 쓰고 쑈하는 년놈들은 언급하기 싫지만) 각자의 목소리가 있다.
포스터에 드러나듯 기자와 판사, 피고인, 검사, 변호인, 큰손, 피해자의 아버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해관계가 격돌한다. 영화 뒤에서 의경과 소년의 아버지들의 흐느낌을 통해 결국 '우리가 모두 피해자'라고
얘기하고 있기도 한데, 그 눈물은 결코 신파로 느껴지지 않고 정당한 하소연으로 다가온다
제목이 왜 '소수의견'인가? 이 영화의 백미는 국민참여재판이다. 배심원 재판제도는
'배심원의 유죄·무죄에 대한 평결과 양형에 관한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지닐 뿐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즉, 최종적인 권한은 판사 한 명이 갖고 있는 것처럼 다수의 목소리가 소수에게 묵살되는 현실을 꼬집고 있기도 하다.
그런 상징성을 갖고 앞서 다루었던 플룻들을 절묘하게 반영해나간다.
또 인상적인 부분은 딱딱하고 엄숙한 재판 시퀀스에서 가끔 웃음이 터진다는 점인데, 국민 감초 유해진이 영화 내내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성격의 블랙 코미디스런 실소와 관객을 배려한 개그가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되는 이의 제기에 재판관이 안경을 벗어 던지며 "또 무슨 이의요?" 할 때 피식했던 것처럼.
윤계상의 연기가 못내 아쉽다. 약한 자들을 대변할 선 굵은 카리스마가 절실했는데 그 갈증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듯싶다. 어느 정도 지적인 모습은 필요했겠지만, 너무 샌님처럼 비쳐 스크린 밖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와 함께 상투적인 사건의 해결 과정도 아쉽지만, 이 정도 영화에 뭘 더 바라겠는가? 고마움까지 든다.
끝 부분에서 주인공 변호사에게 검사가 '니가 한 게 대체 뭐냐'라고 빈정거릴 땐 한 대 날리고 싶더라.
이 영화가 이제서야 개봉된 까닭을 찾아 보았는데, 원작자인 손아람 작가가 2014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뉴스)에 따르면,
"CJ가 이 회장 구속 이후 개봉을 1년간 연기해왔던 '소수의견'을 결국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폐기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
정권에 보내는 수십억 원짜리 화해의 메시지인 셈"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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