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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앤헤서웨이의 (인턴)
상세 내용 작성일 : 15-09-18 16:01 조회수 : 407 추천수 : 0

본문

"나"는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아닐지도 모른다. 20여년의 샐러리맨 시절은 혼돈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대다수 일하는 여자들이 그렇듯, 나 또한 그저 일이 좋아서 일밖에 몰랐고 희생이 아깝다 여기지 않았다. 마음 몰라주는 사람을 짝사랑하듯 외롭고 지난했던 직장 생활을 뒤로 하고, 나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도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프로젝트가 시작함과 동시에 다음을 걱정해야 하고 갑자기 일이 뚝 끊겨 직원들 월급을 밀리는 악몽에 종종 시달린다. 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다른 고비가 찾아오고 ‘과연 내게도 ‘해뜰날’이 찾아올까?’ 의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한 가지 아이러니는 내 속사정을 주위에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도 그 증거 중 하나일 것이다. 남들이 안다고 해결되는 것이 없으므로, 아니 되레 힘든 사정을 드러냈다가 억울한 일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니까. 우아하게 유영하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에서 쉴 새 없이 물장구를 쳐야 하는 백조와 같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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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여자들"의 사회생활도 그러할 것이다. ‘프로의식이 없다’고 비난하고 ‘이래서 여자는 안 된다’고 타박이다. 여지없이 ‘악녀’나 ‘마녀’ 태그가 따라 다니기 일쑤다. 한쪽을 포기하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고 희생 없이는 성공도 없는 제로섬 게임이 여전히 존재하는 커리어우먼의 현실. 하지만 직장인으로 또 자영업체 사장으로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내고 깨달은 교훈은, 결국 내가 일하는 이유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

'여자'들만의 성공전략? 이 세상에 똑같은 '성공'은 없다.

자타공인 업계의 블루칩인 선배가 있었다. 학벌, 외모, 재력은 물론 잘 성장한 자녀들까지 그야말로 결핍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성공한 CEO였다. 유학 중인 그녀의 딸이 난데없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면서부터 탄탄대로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직감했다. 자신처럼 아니 자신보다 훨씬 더 넓은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했던 딸. 바쁜 일정을 쪼개 딸에게 날아갔다. 설득과 이해, 회유와 협박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지만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충격적인 고백 앞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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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추억이 없어서 슬프다는 딸, 이름난 직장보다 먼저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이 젊은 여성에게 엄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자녀들과 뒤늦은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는 결단까지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가정에 쏟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인생은 실패한걸까? 사업이 인생의 목표였던 시절이나 가족에 몰입하는 지금이나 모두 분명 나름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해본다면, 지금 이 고된 시간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성공이란 무작정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설정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정이니 말이다.

승부의 관건은 득점이 아닌 실점이었다.

사실 인생이란 여정은 일종의 게임과도 같다. 대부분의 중요한 승부는 득점이 아닌 사소한 실점 하나에 의해 판가름 난다. 능력 있는 여자들이 종종 벽에 부딪히는 이유는 ‘실점관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커리어우먼이 '득점'하기 어려운 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실점'은 결정타가 된다. ‘무작정 열심히’, ‘맹목적으로 잘’ 하려고 하는 의욕 대신 전체를 조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왜 처음에는 몰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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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세계에서 승부를 한번 걸어보겠다 마음 먹었다면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결국 인정해야 한다. 충분히 자격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얼마간 시간을 벌어야만 했다. 전문성 운운하며 대체될 수 없는 실력은 기본, 미친 야근 뿐만 아니라 기나긴 장기전까지 소화해낼 체력과 인내도 갈고 닦아야 했다. 주전선수로 나서려면 일단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하니까. 작은 이해득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는 안목, 훗날을 도모하는 여유와 배짱은, 정말 이제야 이야기할 수 있는 팁이다.

누구도 우호적이지 않기에 먼저 강해지는 수 밖에 없었다.

‘엄친딸’로서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내다 촉망 받는 ‘알파걸’ 시절을 거쳐 사회에서는 ‘슈퍼우먼’ 되기를 강요하는 세상. 남들과 똑같이 일하고도 조금만 삐끗하면 가혹한 평가를 들어야 했다. 슈퍼우먼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슈퍼우먼이 아니고서는 버틸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코 가시밭길로 들어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집이며 애들이 걱정 되어서 어디 회사 다니겠어요?”라는 직장 상사의 말. 그보다 비수가 되는 남편의 말 “아무리 직장에 다녀도 당신은 엄마잖아. 집안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직장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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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것은 좀 나을지도 모른다. 모든걸 이해하는줄 알았던 남편이 내심 포기하길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비수 이상의 상처가 된다. 일하는 여자가 엄마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물론 피하고 싶다면 피해도 좋다. 그것 또한 당신의 선택이다. 하지만 젖먹이 아기를 떼어 놓고 회사에 나오는 여자들이 독하다는 이야기에는, 공감하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강한 책임감을 지닌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면 넘어가면 된다. 당장 넘기 힘들다면 잠시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가로막혀 쓰러지지 않으면, 포기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길은 반드시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여야 한다. 나는 스스로의 삶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성공자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글 처음에 털어놓은 고백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사회생활 20년이 넘도록 여전히 헤매고, 때때로 고통스러우며, 많은 순간 힘이 들지만, 내가 스스로 결정한 이 선택 앞에서 행복하다.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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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가 높아야 성공하는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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