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미화가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19일 오전 9시 50분께 김미화는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했다.김미화는 이명박 정부 시절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돼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이날 김미화는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9년간 겪었던 일들을 성실하게 이야기하겠다. 집에서 한탄하며 생각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본 문화 예술인 동료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를 위해 내가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 상실이다. 젊은 사람들 말대로 '이거 실화냐?' 대통령이 이런다면 어느 국민이 믿을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때 트라우마가 있어 이런 자리에 서는 게 무척 괴롭고 힘들지만 책임감을 갖고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82명으로,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가 포함됐다.한편 18일에는 문성근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