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백진규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대진의 이야기를 꺼낼생각이었던 것이다길은 잘 뚫려 있어서 저도 모르게 과속을 했던 민희진은 속도 감시카메라밑을 그대로 통과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기 싫었기때문이다그놈은 동경과 열정 비탄의 감정까지를 순식간에 겪었다고 했다이대진의 그 말이 떠오르자 민희진도 입술만 부풀리고 웃었다그리고는 백미러를 보았으나 뒤를 쫓는 차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나는모험을 할 만큼 어리석지도 어리지도 않다 차의 속력을 조금 줄이면서민희진은 스스로 다짐했다그놈의 페이스에 말려들 내가 아니다 담배를 꺼내문 민희진은 차창을조금 열었다 차가운 냉기가 휘몰아쳐 들어왔으므로 정신이 더욱 새로워졌다이제 두번 남았다고 했으니 딱 두번만 그놈의 어설픈 코미디를 보면끝나게 될것이다핸드폰이 울렸으므로 그녀는 스위치를 켰다 그러자 간호원의 목소리가흘러나왔다선생님 환자 네명이 와 있는데요 지금 어디세요지금 가는 중인데 한꺼번에 네명이 온 거야 예약 환자인가아녜요 근처에 있는 유아원에서 보낸 환자인데요 보모가 데려왔습니다아니 유아원에서 왜후원자가 우리 병원을 지정해 주었다고 합니다 치료비는 모두 현금으로지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퍼뜩 눈을 치켜뜬 민희진이 핸들을 움켜쥐었다후원자가 누구냐고 물어보았어네 이대진씨라고 사회사업 하시는 분이랍니다민희진이 어금니를 물었다이건 코미디가 아니었다 꽤 긴 연속극이 될것이다[도시의남자] 연적20현금 2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들고 최경태가 입국 한 것은 그로부터 나흘후인 1월 하순이었다 최경태는 더러운 군용백 두개에 현금을 가득 넣고김포 세관을 통관했는데 수출 대금을 받은 것이라고 정상적으로 신고를했다진땀 뺐습니다시내로 들어오는 차 안에서 최경태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오성호를 보았다현금 뭉치를 들고오는 최경태를 맞아 오성호와 김영만이 공항으로 나간것이다보고타에서 비행기를 탈 적엔 간이 오그라 들었지요 하지만 별일없었습니다마약업자 호세는 공항 경비대 소속의 대위를 시켜 돈가방을 검색도 받지않고 싣게 한 것이다최경태는 물표를 받았을 때 오줌을 쌀 뻔 했다면서 웃었다 오성호가가방을 열고는 최경태에게 서류를 건네 주었다자 이 서류 받아라 계약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