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씨 계십니까 현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냐 진장 어른꼐 사람이 왔소이다 시중꾼의 말에 이어 굵은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장 어른교위 백돌이올시다 방호사께서 통제소에서 부르십 니 다 놀란 구광이 술잔을 국그릇 속에 내려놓았다 이미 취흥은 간곳 없이 사라진 얼굴이다통제소의 도통령 집무소에는 윤의충을 중심으로 부사 김기천과 166 대영웅 별장 배중손이 앉아 있었다 구광이 들어서자 윤의충이 턱으로 앞쪽을 가리켰다 게 앉아라 방안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으므로 구광은 코로만 숨을 쉬 었다 술냄새를 숨기려는 수작이다 윤의충이 그들을 둘러보았다 쿠빌라이는 기어코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려고 한다 놈은 일본 에 지천으로 금이 깔려 있는 줄로 아는 모양이야 이맛살을 찌푸린 그가 말을 이었다 쿠빌라이 옆에서 조이놈이 자꾸 충동질을 하는 것이다 조이는 함안 출신이니 대마도와 통상이 번성한 지방에서 태어 난 고려인이다 일찍이 몽골에 귀화하여 쿠빌라이 측근에 있었는데 스스로 일 본통으로 자부했다 어떻게든 남송을 별망시키려는 쿠빌라이에게 남송과 통상을 계 속하는 일본이 곱게 보일 리가 없는데다 물자가 풍부하다는 조이 의 말에 혹한 것이다 김기천이 입을 열었다 곧 배들이 도착합니다 송군비와 김찬도 곧 이곳에 닿을 터인 즉 떠날 수밖에 없을 것 같소이다 추밀원 부사 송군비와 예부시랑 김찬은 왕이 보낸 고려측 사신 이다 그들은 흑적과 은홍을 도와 일본길을 안내하는 임무를 맡은 것 이다 반역 167 그래서 내가 아스다에게 밀서를 들려 저넉에 출발시켰다 목소리를 낮춘 윤의충이 말을 이었다 아스다의 주군인 기쿠치와 막부의 도키무네에게 보낸 밀서다 도키무네는 가마쿠라 막부의 집권으로 아직 이십 세 미만이었 으나 대담한 사내로 소문이 났다 헛기침을 한 배중손이 윤의충을 바라보았다 장군 그렇다면 사신 일행을 일본으로 가게 할 작정이십니까 그렇다 쿠빌라이가 보낸 조서는 일본국을 무시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읽고 난 왜인들이 반발할 것은 떤한 일일 테고 그렇게 되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