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십 분쯤 더 기다려야겠 군 사십대의 조종사는 아프리카 항로만을 10여 년 운항하고 있다고 했다 마르세유가 고향이라고 들었고 신원은 카릴이 조사하여 확실한 모양이었다 푸른 눈에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다 장신에 체격이 좋은 조종사 피엘과는 대조적으로 부조종사인 안드레는 이십대의 체 격이 왜소한 주근깨투성이의 사내였다 그는 별로 말이 얼었으나 기 계에는 익숙한지 언제나 계기판과 엔진을 손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 었다 비행기는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창밖을 보자 엔진바람에 옷자락을 날리면서 카릴과 박진우 과장 세관장교 둥이 비행기를 올려 다보고 있었다 정도상이 손을 혼들었으나 그들은 보지 못한 것 같았 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비행기는 정상고도에 진입한 모양이었다 동체가 수평이 된 듯 안 정이 되었고 엔진 소리도 줄어들었다 피엘이 조종실 문을 열고 나왔다 자 벨트를 푸시고 담배를 피우십시오 그러면서 그는 김양호 옆에 풀썩 주저앉아 담배를 꺼내었다 정도상과 아론은 건너편 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은 농담 을 나누는 듯 웃고 있었다 20여 일을 같이 생활하는 동안 친해진 것 같았다 혜이 보스 뭘 좀 물어봐도 됩니까 김양호는 옆자리의 피엘을 돌아보았다 저것 우간다에 도착해도 별 문제 없는 거요 피엘은 턱으로 뒤쪽의 화물을 가리켰다 왜 걱정돼요134 신용장 김양호가 웃으며 물었다 그렇소 혹시 쿠데타라도 일으키려고 하는 거 아니오 그러면서 피엘은 눈을 찡그려 보였다 왜 그렇게 보입니까 끽엘은 김양호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1덕였다 지금 비공식으로 세관원에게 뇌물을 주고 빼내가고 있지 않소저쪽 우간다에서 공식으로 받을 물품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오 군수품은 그런 경우가 많아요 피엘은 잠자코 있었다 우간다 측에서는 비공식이 아냐 그러니까 군용비행장에 내려서하역시키는 것 아닙니까 하긴 그래서 안심이 되긴 해요 피엘은 주머니에서 조그만 술병을 꺼내 들었다 한잔 하겠소 김양호가 머리를 혼들자 그는 마개를 따고 한모금 마겼다 김양호 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039어쨌든 라심이 공항에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