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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가 아닌 여배우 유리의 성장이다. SBS '피고인'에서 변호사 서은혜로, 대립하는 두 남자 주인공 곁에서 극의 중심을 이끈다. 기억을 잃은 사형수 박정우(지성)에게, 정우의 반격을 응원하는 시청자에게 은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29일 방송된 '피고인'에서는 지성 사건의 핵심에 다가간 은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혜는 정우의 현장검증 동영상 및 사건 자료들이 경찰이 아닌 검찰로 옮겨진 데 의아함을 품고, 그 이유를 찾았다. 현장검증에 대역을 세웠다는 사실도 간파했다.
은혜는 정우와 대면해 현장검증이 조작됐음을 알리며 변호해 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정우는 기억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사형을 면해야 한다는 은혜에게 "사형을 면하면 뭐가 달라지나"라며 매섭게 뿌리쳤다. 은혜는 친족 살인의 누명을 쓴 지성의 속내를 처음으로 들여다보게 됐다.
간단한 사건에도 증인을 16명 세울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국선 변호사 은혜. 지성과 엄기준, 두 남자 주인공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연기돌' 유리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유리는 은혜라는 인물에 자신을 맞췄다. 국선 변호사 직업에 어울리게 메이크업, 의상, 헤어스타일 모든 톤을 낮춰 외모부터 변화시켰다.
소녀시대로 먼저 데뷔했지만, 유리의 배우 인생도 이에 못지않다. 2007년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과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으로 연기를 처음 접한 유리는 '패션왕' '동네의 영웅'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며 연기적으로도 성장했다. '피고인' 은혜는 유리의 그런 경험과 노력이 집합된 인물이다.
지성과 엄기준의 대립이 본격화할수록, 유리의 역할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피고인'을 통해 유리가 보여줄 성장의 크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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