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듬고 있었다 한세웅은 팔짱을 끼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사해는 자동차로 암만에서 한시간 반 거리였다 요르단에 서너 차례 왔었지만 관광할 시간도 없었고 시간이 있더라도 호텔에서 밀린 잠이나 잤을 뿐이다 한세웅은 몸이 둥둥 뜬다는 소금바다나 보고 올 생각이었다 칼리프가 만나주지 않은 것을 호텔에서 서성대면서 깊게 생각하기도 싫었다백 디나노인이 결심한 듯 한세웅을 노려보면서 말했다장난치지 마시오 호텔 앞에 있는 여행사에서 리무진을 빌려도 백디나요 없던 걸로 합시다한세웅이 몸을 돌리자 노인은 다급하게 그의 옷깃을 잡았다팔십오 디나 그리고 내 차는 벤츠요 메르세데츠 벤츠그 벤츠는 육십이 넘은 이 노인과 비슷한 연령일 것이 틀림없었다난 벤츠가 싫소 요르단 벤츠는 너무 늙었어 포니나 스텔라가 좋소현대의 포니 스텔라가 수출을 시작했었고 암만에도 드문드문 보였었다칠십오 디나 이것은 아주 싼값이요 그리고 내 차는 늙지 않았소아주 강해요 우웅그는 손바닥으로 차가 언덕을 올라가는 시늉을 하면서 뱃 속에서부터 끄집어 내는 소리로 엔진소리를 내었다육십 디나한세웅의 말에 노인의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졌다가 이내 절망에 빠진 표정이 되었다차는 예상했던 대로 낡았었다 시트는 군데군데 터져 있었고 에어컨은 고장이 났는지 아예 틀어놓지도 않았다 앞쪽 운전석과 핸들 앞에 양털을 깔아 놓았으므로 그것을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다행히 뒷좌석은 양털을 깔아놓지 않았고 내부는 깨끗했다 칠십 디나로 흥정이 되었다 노인은 차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성은 모양이었다 바위 투성이의 언덕길을 열심히 달려 오르고 앞을 가로막는 차가 있으면 요란하게 경적을 울렸다 일차선 도로였으나 아스팔트 포장은 되어 있었다 차는 제법 숲이 울창한 계곡을 돌아 정상으로 오르는 듯 하더니 이내 거대한 황무지를 지났다 한참동안이나 달려 올랐으므로 내려가는 것을 예상하고 있던 한세웅은 고원지대를 바라보았다 풀도 자라지 않는 돌과 바위가 깔린 고원지대였다 거대한 바위산이 지평선에 병풍처럼 둘러 세워져 있었다저기가 모세의 무덤이요노인의 이름은 핫산이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은 조그만 돌산이었으나 표시도 비석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인적도 없었으므로 한세웅은 잘못들었나 싶어 핫산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차는 이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