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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게임중독 아빠 학대 피해 11살 소녀 '필사의 탈출'~~~인간으로써???
상세 내용 작성일 : 15-12-21 10:39 조회수 : 435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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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가담한 동거녀 C(35)씨와 그의 친구 D(36·여)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이 집에서 감금된 채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은 2013년 아버지 B씨와 함께 인천 연수구 빌라로 이사한 뒤부터다.

A양은 2학년 1학기까지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 B씨는 인천으로 이사한 이후에는 A양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집에 가뒀다.

B씨는 동거녀 C(35)씨와 살며 직업도 없이 온종일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빠져 살았다.

A양은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딸을 자주 때렸다.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은 탓에 A양이 집에 남은 음식이라도 찾아 먹으면 B씨는 "아무 음식이나 먹는다"며 호되게 매질했다.

B씨는 손과 발로 딸을 때리고 옷걸이를 걸어두는 행거 쇠 파이프로도 때렸다.

지난 12일 집에서 탈출했을 당시 A양의 늑골은 골절된 상태였고 다리와 팔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A양은 아빠가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한 탓에 A양의 키는 120cm, 몸무게는 16kg에 그쳤다.

초등학교 5학년 나이 어린이의 몸무게가 4살 평균 몸무게에 불과했다.

A양을 보고 최초 신고한 슈퍼 주인도 경찰에 "6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 신고했을 정도로 A양은 야윈 상태였다.

A양은 심리적으로 위축된데다 아빠가 더한 폭행을 할까 봐 집 밖에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양은 그러나 지난 12일 낮 11시께 너무 배가 고프자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B씨 몰래 탈출했다.

엄동설한에도 반바지와 얇은 긴소매 티셔츠만 입고 맨발로 집을 빠져나올 정도로 경황이 없었다.

A양은 빵이 너무 먹고 싶어 인근 슈퍼로 향했다.

그러나 슈퍼 주인은 왜소한 여자 어린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일부 언론은 A양이 빵을 훔치다가 들켰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경찰에 처음에는 "고아원에서 나왔다"고 답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까 봐 거짓말을 한 것이다.

A양은 경찰의 설득 끝에 결국 학대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B씨와 동거녀는 A양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 채고 달아났다가 16일 오후 차례로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약 8년 전 아내와 이별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가 동거녀 도움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현재 병원에서 늑골 치료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20일 병문안을 다녀온 한 경찰관은 "이 사건을 수사한 지 약 1주일이 지났는데 A양이 웃는 모습을 오늘 처음 봤다"며 "1주일 만에 몸무게가 4kg이 늘어나는 등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A양의 사연이 전해지자 연합뉴스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보내 주고 싶다"며 A양을 돕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동보호기관과 A양에 대한 사후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A양을 도울 기관의 연락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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