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개발도상국에서 소형 태양광 발전기가 서민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
프라샨트 만달(42)이 자신의 아내 그리고 자녀 네 명과 함께 사는 판잣집 안에서 LED 전등을 켠다. 그러자 이 가족이 사는 비좁은 공간에 갑자기 샛노란색과 바다색이 감돈다. 집의 지붕과 벽 구실을 하는 비닐 방수포에 반사돼 비친 색상이다. 만달이 구식 힌두 달력에서 찢어낸 달력 한 장, 양철 접시 세트, 의자로 쓰는 나무 상자 등 자신의 살림살이를 손가락으로 하나씩 가리킨다. 그러더니 전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기를 끄고 플러그를 하나씩 뽑아 18m가량 떨어진 천막으로 가져간다. 마드호탄다에 있는 이 천막에서 사탕과 홍차를 여행객들에게 판다. 마드호탄다는 인도 북쪽의 국경과 가깝고 숲이 울창하고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이다.
“녹록하지 않은 삶이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어요. 그리고 태양광 전등 덕분에 밤에도 장사를 할 수 있어요.” 그가 말한다.
만달은 호랑이 보호구역의 가장자리에 있는 공유지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사실 개발도상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에서 하찮은 존재에 불과하다. 이 산업에 연계돼 있는 수백 개의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에서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자 그들에게 초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팔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데 그중 약 25%가 인도에 거주한다. 인도에서는 만달 같은 시민들이 유해한 등유와 산성 물질이 새어 나오는 커다란 배터리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만달의 태양광 발전기는 LED 전등 두 개와 선풍기 한 대에 전기를 대는데 이 태양광 발전기는 40W짜리 태양 전지판에서 에너지를 공급 받는다. 햇빛이 전지판에 내리쬐면 주황색 초소형 발전기가 충전된다. 한 번 충전되는 데 약 10시간이 걸린다. 그는 이 발전기 세트를 심파네트워크로부터 임대한다. 심파네트워크는 저소득층 고객의 소득 수준에 맞는 요금제를 제공한다. 그러나 하루에 고작 2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가장인 그에게 하루 약 35센트라는 임대료는 막대한 지출이다.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책이나 약도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입의 20%를 심파네트워크에 내더라도 암흑천지이던 예전의 삶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만달은 말한다. “전에도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그 정도 비용은 들었어요. 게다가 한 번 충전하려면 왕복 1km를 걸어야 했어요. 산성을 띠는 배터리 액이 새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적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는 말한다.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있는 벽돌 가마에서 일꾼들이 태양광 손전등으로 길을 비추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국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 명이 전기를 공급 받지 못한다.
미얀마의 바고 지역에서는 수세기 동안 벌목꾼들이 코끼리를 이용했다. 한 벌목꾼이 벌목장에서 열한 살짜리 코끼리를 타고 있다. 이런 벌목장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벌목꾼들은 해가 뜨기 전에는 태양광 손전등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동갑내기 청년인 이브라힘 칼룬지(20)와 고드프리 므테자(20)가 밤에 우간다의 은비다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태양광 전등 덕에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고 돈도 더 벌 수 있다고 한다.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 소니 수레시(20)와 수레쉬 카샵(22)이 자신들의 결혼식에서 태양광 전등을 함께 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2000만 가구가 전기 없이 생활한다.
우간다의 상고 만에 있는 주빌리 부흥 교회에서 찬양대 대원들이 예배 전날 밤에 태양광 전등으로 불을 밝히고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상고 만은 120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이다.
간다에서 전기는 좀처럼 누리기 힘든 사치품이다. 이발사 데니스 오키러(30)는 카융가에 있는 자신의 이발소에서 2년 전부터 태양광 전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객들 대부분이 저녁 시간에 찾아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는 말한다.
인도 오디샤 주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태양광 전등을 사용해 삼각뿔 모양의 바구니에 고기를 가둬 잡는다. 오디샤 주에서 전력망을 통해 공급되는 전기를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 4200만 명 중 절반도 안된다.
- [닉네임] : 가미카제[레벨]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