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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 세계 식량 소비량은 생산량을 웃돌았다. 공급량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 |||
밥을 먹는 건 숨을 쉬거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단순하기 그지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수저를 들고 맛있게 한 술 뜰 때면 식량 생산이나 분배가 지구촌 전체에, 또 우리 밥상에 미치는 영향 같은 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구나 현대인들은 손수 일용할 양식을 생산하고 수확하는 수고에서 벗어났으며 요리조차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대신 돈만 지불하면 된다. 그래서 물가가 오르면 그제야 잠깐 관심을 보일 뿐이다. 결국 이런 안이한 태도는 심각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집트
인도의 비옥한 펀자브 주에서 일꾼들이 차에 사료용 볏짚더미를 잔뜩 실은 채 농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도는 정부 보조로 관개시설을 정비하고 비료를 공급하는 한편, 다수확 품종을 보급해 수십 년간 기근을 면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 ;;;미국
에티오피아 ;;필리핀의 바나우에 계단식 논에서 아낙네들이 2000년이나 내려온 오랜 전통에 따라 손으로 쌀을 수확하고 있다. 기록적인 수확량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9000만 인구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주요 쌀 수입국이 되고 있다. 필리핀 중국 포산의 급수장 직원들이 3000명에게 열세 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잔치에서 술잔을 들고 건배하고 있다. 이런 잔치는 오랜 고난의 역사를 보낸 것으로 유명한 광둥성이 이제는 잘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아이오와 주 오크빌 인근에서 5대째 재배해온 옥수수를 수확하는 케이스 쿤츠의 그림자가 옥수수밭 위로 드리우고 있다. 쿤츠가 수확한 옥수수 중 일부는 인근 가스탱크에 연료로 사용될지도 모른다. 아이오와 주는 미국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주다. 작년 미국 옥수수 총 수확량의 30% 정도가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었으며, 식량 위기 논의의 중심에 바이오 연료가 있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2007년 곡물가 인상분의 15%가 바이오연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농무부(USDA)는 바이오 연료 수요는 곡물가 인상분의 3%만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장에서 국수를 만들어 파는 치녠화가 조심스럽게 면발을 뽑고 있다. 밀 값이 오르면서 중국 허난성의 명물 국수 값도 비싸졌다.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이 지역에 닥친 가뭄으로 밀과 국수 값은 훨씬 더 오를 것이다. 인도 브라질 2000년 이후 수 차례 가뭄이 든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 지역에서는 낙타까지 갈증과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유니세프(UNICE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9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약 500만 명이 식량 원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브라이언 위갠드와 신디 위갠드 부부는 아들 콜트와 함께 작년 미시시피 강 홍수로 심한 타격을 입은 아이오와 주 농지의 피해 실태를 조사했다. 농지 수백만 에이커가 침수되면서 주민 4만 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 중 85개 카운티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아이오와 주 농업경제에 끼친 피해액은 2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홍수로 옥수수 수확량이 줄어 옥수수 가격은 2005년에 비해 3배나 높은 1부셸 당 8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방글라데시 북부 랑푸르에 있는 소규모 정미소에서 쌀을 가공하면서 김이 오르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쌀을 비롯해 각종 곡물 가격이 급등해 고질적인 식량 수급 문제로 시달려온 방글라데시의 기아 인구는 두 배나 증가해 전체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6500여 만 명이 되었다.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사는 전 세계 10억 인구 중 한 명인 마하바트 셰이크가 방글라데시 북부의 샤가타 시장에서 가족을 먹일 쌀을 사고 있다. 식량 위기로 7500만 명이 식량을 구하기 힘든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
중국의 한 전자제품 공장에 놓인 밥그릇 찬장에서 드문드문 비어 있는 칸은 정리해고되어 시골로 돌아간 직원의 흔적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식량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식량 위기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지도 |
전 세계 식량 위기는 하룻밤새 일어난 일이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곡물 수요를 따라잡고자 생산량 증대에 고군분투했으나 비축량은 점점 줄어들었다.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농지를 새로 개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 농지에서 수확량을 늘리려면 관개시설이 필요한데, 담수원을 새로 찾는 건 비옥한 농지를 새로 개간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향후 몇 십 년 내에 기후변화로 일부 극빈 지역의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당면 과제는 곡물 가격의 단기적 상승 문제가 아니라, 식량 위기가 장기적인 문제로 정착하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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