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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교체설을 누가 퍼뜨리는지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려 이를 조사한 결과로 작성한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또 조 전 비서관은 “2014년 5월 세계일보로 청와대 문건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고 그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얘기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길래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면서 “그래 놓고는 나중에 나한테 국기문란사범이라고 청와대가 뒤집어씌웠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실장이 자신의 교체설이 왜 도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해서 이를 알아보고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김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은 김 실장의 그간 행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실장은 앞서 한 언론에서 조 전 비서관의 이날 진술과 동일한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사실 무근”이라며 고소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박지만 회장 부부가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과 자꾸 만나길래 구두경고를 했지만 이를 듣지 않아 그런 인물들의 세간 평판을 간략히 적은 쪽지를 박 회장 측에 건네 경고를 하고 전화로 고함을 지르고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청와대 근무 시 윗분과 회식 때 얘기했더니 그때는 ‘잘했다’고 나를 칭찬했는데 지금은 공무상비밀누설이라고 기소해 황당하다”고 했다. 그는 “홍경식 민정수석도 쪽지를 통해 박 회장 부부에게 경고한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비서관은 “나 자신이 청탁에 초연하고 오로지 국익과 대통령을 위해 살고 있는 모범을 보여야 힘든 일 하는 우리 청와대 직원들도 그런 마음으로 일해줄 것으로 생각해 ‘세다’는 말을 들을 만큼 일을 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대충할 걸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엄중한 직책상 그렇게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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