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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스발바르 제도의 평화로운 일상을 소개합니다.
상세 내용 작성일 : 15-11-26 11:17 조회수 : 520 추천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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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인 노르웨이의 최북단 섬, 스발바르 군도의 빙산이 녹고 있다.

자정을 5분 넘긴 시각, 노르웨이와 북극 중간에 위치한 스발바르 군도에서 야생동물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 군도의 아드벤트달렌 계곡에 형성된 피요르드의 가장자리에서 한 무리의 극제비갈매기들이 날아올라 백야의 밤하늘을 휘감는다. 잔뜩 흥분한 모습이다. 어린 새를 낚아채고 알을 훔쳐가는 ‘날개 달린 북극의 야수’, 흰갈매기 한 쌍이 동쪽 하늘에서 접근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비갈매기들은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갖춘다. 녀석들은 흰갈매기를 향해 붉고 뾰족한 부리를 내밀고 날개를 퍼득이며 맹렬히 저항한다.


위협적인 행동은 효과가 있었다. 흰갈매기들은 제비갈매기들을 그냥 지나치더니 먹이를 찾아 육지 위를 한 바퀴 휘감아 돈다. 저 아래로 땅에 둥지를 짓는 물오리 한 쌍과 썰매개들이 지나가고 순록 한 마리가 툰드라에서 외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극지방답지 않게 꽤 많은 야생동물종이 서식하는 북극권 지역, 스발바르의 전형적인 여름밤 풍경이다. 극지방에서 이곳만큼 생물 밀도가 높은 곳은 많지 않다. 북극곰도 매우 많은데, 대략 3000마리가 바렌츠 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절반 정도가 스발바르 군도의 외딴 섬에서 새끼를 키운다. 철마다 수백만 마리의 바다새가 스발바르로 날아들고, 근해에서는 다섯 종의 바다표범과 열두 종의 고래가 먹이를 사냥한다. 대서양바다코끼리도 바렌츠 해의 얕은 해역을 따라 퍼져 있는 조개를 먹으며 번성한다. 스발바르 고원의 탁 트인 툰드라와 계곡에서는 순록들이 풀을 뜯고 북극여우는 사나운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힐 걱정 없이 사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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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츠 해에 떠 있는 부빙들이 아직은 북극곰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린 수컷이 사는 이곳 환경이 지구온난화로 급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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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지어 몰려다니는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비외르뇌위아 섬 근해로 뛰어드는 큰부리바다오리. 녀석은 수심 152m까지 잠수하기도 한다. 이 땅딸막한 바다새는 수십만 마리씩 이곳에 모여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대부분 아이슬란드나 그린란드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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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바다코끼리가 얕은 바다에서 조개로 배를 채운 후 해안으로 터벅터벅 걸어나가고 있다. 녀석처럼 육중한 수컷 바다코끼리는 위턱에 덥수룩하게 난 감각털로 조개를 찾아내 여름에는 하루에 수천 개의 조개를 거뜬히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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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에 뒤집힌 빙하 덩어리 위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12세기 초반에 바이킹들은 이 외딴 스발바르 군도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포경업자와 과학자, 그리고 극지 탐험가들은 이곳을 전초기지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곳을 집이라 부를 만한 상주 인구는 2500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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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의 동쪽 바다와 접해있는 오스포나 빙하. 여름철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줄기가 얼음 절벽을 타고 쏟아지고 있다. 물 위로 드러난 빙벽 높이만 약 30m로, 물 밑으로는 약 90m나 더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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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의 먹이사슬은 하늘과, 바다, 육지를 하나로 잇는다. 쇠바다제비(위)는 바다로 잠수해 요각류를 잡아먹고 암벽에 둥지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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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새 무리가 육지에 쌓은 구아노(새의 배설물이 바위 위에 쌓여 굳은 덩어리)와 사체는 이곳 땅을 비옥하게 해 이끼 정원으로 바꾸면서 북극여우의 이상적인 은신처가 된다. 북극여우는 퍼핀을 비롯한 각종 새들과 알을 먹여 새끼들을 키운다. 겨울이면 녀석들은 먹이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눈 덮인 땅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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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몸을 이끌고 순록 한 마리가 여름철 푸르른 북극의 전경을 가로지른다. 식생이 풍부한 이 맘 때면 이곳 동물들은 먹고 또 먹는다. 뿔의 성장을 돕고 겨울을 대비하여 몸을 불려두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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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쌓여있던 영양분은 파도에 씻기고 하늘을 나는 새들의 배설물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다채로운 색조의 말미잘과 연산호의 자양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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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군도 근해에서 바다달팽이가 마치 물속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익족류 또는 바다나비라고 불리는 이 달팽이는 식물성 플라크톤을 주로 먹고 물고기나 다른 부유생물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심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천적이 아니다. 대기 중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물속으로 녹아들면서 바다가 산성화되어 바다달팽이가 껍질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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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코끼리들은 서로 다른 송곳니 길이만큼이나 나이도 제각각이다. 스발바르에서 여름을 보내는 바다코끼리의 수는 최고 2600여 마리에 이른다. 1900년대 초반에 노르웨이의 바다코끼리 떼는 상아 사냥꾼들의 손에 거의 전멸됐다가 1952년부터 취해진 ; 보호조치로 현재 개체수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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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비되위아 섬 근해에 서식하는 어린 수컷 바다해마. 아직은 앞니가 다소 볼품없지만 다 자라면 그 길이가 약 1m에 달할 것이다. 암컷 바다해마는 섬 동쪽의 러시아 연해로 모여들기 때문에 스발바르는 일 년 내내 대부분 수컷 바다해마들의 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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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의 길고 긴 겨울 밤이 끝나간다. 4월의 어느 오후, 낮게 내려앉은 햇살이 바다에 갇힌 빙하를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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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렌츠 해역의 북극곰 3000마리 중 절반 정도가 스발바르 군도에 서식한다. 하지만 북극의 상징인 북극곰만 얼음에 붙어 사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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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바다표범 부빙 위에서 새끼를 낳는데 지구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먹잇감의 양과 분포가 달라지고 있고, 바다표범의 먹이 일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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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표범은 배고픈 북극곰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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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한 마그달레네피오르덴(막달레나피오르드)의 거대한 빙벽 앞에서는 북극곰도 작아 보인다. 노르웨이 본토에서 북쪽으로 645km 떨어진 스발바르 군도는 땅의 반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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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놓은 카메라에 딱 걸린 북극곰. 황량한 갈색 토양과 하얀 곰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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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없는 머나먼 북쪽 땅에서 어미 북극곰이 자신과 새끼들이 먹을 식량을 사냥하러 먼 길을 떠났다가 고립된 듯하다. 카프판사브에(판사브에 곶) 인근 얼음 없는 암반 해안에 서 있는 북극곰들의 모습에서 북극의 암담한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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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는지 알아보려는 듯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사진기자 폴 니클렌의 숙소에 코를 들이밀고 있다. 니클렌의 설상차 시트와 카메라 가방, 모자는 녀석이 진즉에 물어뜯어 놓았다. 니클렌은 숙소 바로 밖에 난 기다란 얼음판이 ‘북극곰들의 주요 통행로’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말한다. “굶주린 녀석들이 혹시 먹을 게 없나 하고 기웃거리는 거죠.”

사진 : 폴 니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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