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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반군이 공항 단지를 공격해 민간인과 반군을 포함해 최소 46명이 사망했다고 AFP와 dpa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탈레반 반군이 전날 칸다하르 공항 단지를 공격해 무고한 아프간 국민 37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와 여성, 군인이 포함됐으나 당국은 민간인과 군인 희생자의 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와지리 대변인은 또 이들과 별개로 공항 단지를 공격한 탈레반 대원 11명 가운데 9명이 교전 끝에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나머지 1명은 계속 치안당국과 교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마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탈레반 무장세력이 전날 오후 6시께 칸다하르 공항 단지 제1정문을 뚫고 침투했지만 아프간 정부군과 5시간여 교전을 벌인 끝에 퇴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반군이 공항 단지 내 주거·상업 단지에 들어가 주민을 인질로 잡고 20시간 이상 정부군과 교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아프간 치안 당국자는 "반군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았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아프간군과 외국군 15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통상적으로 전과를 과장했기에 이 같은 수치는 믿기 어렵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공격은 아프간 평화 정착과 재건 지원을 위한 '하트 오브 아시아' 국제회의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가운데 벌어졌다.
아프간의 군사 전문가 아티쿨라 아마르킬은 "아프간 평화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때 탈레반이 대규모 공격에 나서는 것은 익숙한 패턴"이라며 "이는 대화 노력을 무산시키거나 적어도 협상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탈레반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은 최근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의 사망설이 제기되면서 무성한 의혹을 낳았는데, 탈레반이 최고지도자 사망설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주려고 이번 공격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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