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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12살 남자 어린이가 미술전시회에서 부주의로 150만 달러(약 18억원) 가치의 17세기 이탈리아 명화에 구멍을 냈다.
CNN이 25일(현지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지난 23일 오후 타이베이 화산(華山) 1914 문화센터에서 열린 '레오나르도의 얼굴: 천재의 이미지‘ 전시회에 갔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아이는 중심을 잡으려고 바로크 시대 화가 파올로 포르포라의 작품 '꽃'을 손으로 짚어 그림에 주먹만한 구멍이 생기게 했다.
전시회 기획자 쑨지쉬안(孫紀璿)은 CNN에 “남학생이 당시 안내원의 이야기를 듣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꽃’을 비롯해 55점의 명화가 전시된 전시회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당시 사고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아이와 그 가족은 변상하지 않아도 된다. 쑨은 “작품 수리비는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아이에는 변상보다 전시회에서 하루 자원봉사를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쑨은 이어 “큐레이터 안드레아 로시가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2~3분간 말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로시는 작품보다 아이와 가족이 너무 부담을 느낄까 봐 더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시회 시작 전 로시에게 특별히 관람객이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쑨은 “이번 사고는 단발성”이라며 “관람객이 발을 헛디뎌 넘어져도 작품에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서 작품을 관람하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훼손 명화는 대만에서 복원할 예정이다. 예술품 복원전문가 레오 차이는 CNN에 “뒷면에 찢어진 부분을 수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엔 작품 전면을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관람객이 늘었으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작품 앞 접근금지 구역은 더 넓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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